교단일기

대안학교 간디학교의 교가는 꿈에 대한 좋은 노래

지역내일 2017-01-14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이 노래 가사 중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하는 말이 내게 충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 않고도 매일매일 잘 살고 있고, 낯선 길보다는 앞이 보이는 평탄한 길을 추구하며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가사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교사인 나에게 꿈과 배움과 가르침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했다.

우리들의 꿈
교사인 나는 학생들과 상담을 할 때 꿈에 대해서 반드시 물어본다. 그러면 학생들은 장래희망인 직업이나 구체적인 진학 목표, 단기적인 학업성취도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한다.
“샘, 저는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샘, 저는 과학고에 입학하고 싶어요.“
“샘, 저는 이번 기말고사 성적을 많이 올리고 싶어요.”
나의 학창시절의 꿈도 그러했던 것 같다. 부모님이 바라시는 직업, 사회에서 바람직하고 성공이라 인정하는 이름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며 노력했다.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그런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내가 꿈을 꾸며, 그 순간마다 행복했을까?
멀리 있는 목표만 바라보고 전진 밖에 몰랐기 때문에 내 꿈을 향해 걸어가는 한걸음을 걸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던 작은 성취의 행복감들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먼 미래만 바라봤기 때문에 몇 년 후, 올해, 이번 주, 오늘 할 일을 내가 구체적으로 꿈꾸고, 걸어온 것 같은데,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뒤돌아보고, 다시 내 꿈을 진단해보는 모든 과정이 주는 행복감을 놓치고 만 것이다.
우리들의 꿈은 10년 후의 꿈도 중요하지만 바로 내일의 꿈도 중요하고, 꿈을 향해 오늘 걸어가는 과정이 주는 기쁨을 느끼는 것 또한 필요하다.

교사로서의 나의 꿈
나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교사가 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었다. 물론 그 꿈은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교사가 되었을 때 나의 모습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생활들을 상상했었다. 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연하게 바랐던 것들이다. 나는 분명 학창시절 많은 것들을 꿈꿨지만 지금 돌아보니 이루어진 것들은 내가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상상했던 것들과 일들이다.
나는 교사가 되고나서,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로 이뤄나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다양한 연수를 듣고, 수업내용과 퍼즐문제 등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고, 소중한 자료들을 모아 공유할 수 있는 카페 ‘수학웅덩이(Mathpool)’도 만들었다. 또, 좋은 기회가 되어 수학 개념을 담고 있는 ‘교과서 수학’이라는 책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이뤄나가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었고, 이런 모든 과정 중에 성장하고,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만약 내가 교사가 되었으니까, 꾸었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안주하고, 별 꿈 없이 매일매일 생활해 나갔다면 이루지 못했을 꿈들이다. 내가 지금 하나하나 이루어가고 있는 일들은 분명 교사가 된 후 생생하게 꿈꾸었던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과 활동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꿈을 꾸고 있다. 내가 꾸는 이 꿈들이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내가 배우면서 꿈꾸었던 것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희망에 대해서 노래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올해도 더 많은 꿈을 꾸어 나갈 것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내 삶을 뒤돌아보아도 이 말에 동감한다. 새해가 되어 많은 학생들은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의 상상이 현실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머릿속에 성취했을 때의 기쁨을 먼저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다보면 변경되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꿈꾸지 않으면 그 작은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꿈이 현실에서 좋은 기회로 왔을 때 그것을 잡지 못할 수 있다. 나는 학생들 모두가 더 많이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꿈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보고, 생생하게 상상하며 꿈꾸길 바라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황제, ‘꿈의 전도사’ 월트 디즈니는 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생각하라. 둘째, 믿어라. 셋째, 꿈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덤벼들어라.
First, Think. Second, believe. Third, dream, And finally, dare.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의 꿈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조규범 교사 (휘문중. 수학 담당, 진로진학부, 자유학기제TFT)

/www.mathpool.com (수학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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