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오전 7시 30분, 대모산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뿌연 안개 탓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모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온 힘을 다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점차 또렷해지더니 어느덧 어스름한 새벽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주위가 환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쁘게 숨을 몰아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새해의 붉은 태양은 얼굴을 쉽게 보여줄 기색이 전혀 없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이왕 대모산 정상까지 일찌감치 올라온 부지런한 동네 주민들은 해맞이는 포기하고 해님 모양의 둥근 종이에 신년 소원을 담아 펜스에 꽉 붙들어 놓았다. 가족의 건강과 행운의 기원 등 2017년에 간절히 이루고 싶은 새해 소망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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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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