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2018 입시 발표를 보니 가지각색입니다. 다음 수험생들이 가지는 부담감은 얼마나 더 클까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정시, 교과, 종합, 논술 등을 준비하던 학생들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은 1년을 자신이 쌓아 놓은 결과물들이 빛바래지 않고 빛을 밝히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변화한 입시 전형을 살피고 자신의 결과물을 잘 살피는 것입니다.
먼저 고려대는 가장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논술이 폐지되고, 정시가 축소되며 고교추천Ⅰ,Ⅱ전형 등 학생부 종합 전형 모집 인원을 50%까지 확대시켰습니다. 고려대는 천명이 넘는 인원을 논술로 선발했기 때문에 타 대학의 논술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많은 모집 인원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됩니다.
연세대도 교과 전형을 폐지하고, 종합 전형을 실시합니다. 두 대학 모두 종합 전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면접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인성면접으로 교과 지식을 측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양대의 입시 변화에도 주목합니다. 한양대는 모집 인원 중 72%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합니다. 또한 2017년도 1단계 교과 100%와 2단계 면접 100%를 실시한 것과 달리 2018년도부터 교과 100%로 면접을 폐지하였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도 100%로 이루어지며, 학생부 외 제출해야할 서류는 없으며 수능 최저, 면접을 폐지하였습니다. 또한 논술 전형에서는 논술 70%와 학생부 30%으로 논술의 비율을 높였습니다.
서강대는 수시모집 인원이 80%으로 8% 증가했고, 학생부 종합 전형은 모집 정원 내 비율이 14% 증가하였습니다. 경희대는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모집 인원을 확대(정원 내)해 8% 증가하였으며, 교과 성적 반영 비율도 60%에서 50%로 감소시켰습니다. 수능 최저, 포트폴리오, 학업적성면접도 폐지되었습니다.
2018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들어 처음으로 10만 명 이하가 될 예정입니다. 또 학생들이 주목할 점은 영어의 절대평가로 인한 수능 최저등급의 실질적 완화입니다. 한국사 최저 등급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입시 전형 변화에 따라 공부의 방법과 비중도 달리질 것입니다.
분명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학과/대학에 맞게 학생기록부를 잘 준비해온 학생들에겐 유리해진 부분도 있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체적으로 대학에서 생활 기록부를 통한 내신(교과),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여 성실히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보여준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 대학들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열정을 가지고 학과에 입학하여 전공을 살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발전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내신(교과)에만 집중하고, 내신 성적이 떨어지면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성적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정성평가’는 학생의 모든 면모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성적순이 아니라 학생의 전공적합성과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을 우선합니다. 그 학과에 들어가려고 3년간 준비한 학생은 전공에 대한 이해도, 열정, 미래지향적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보여줄 수 있는 학생부를 만들어 나가고 관리해야 합니다.
학생부의 각 란을 구성하는 진로 희망, 출결, 수상 경력, 자율, 동아리, 진로, 봉사, 교과학습 발달 사항, 행동 특성, 독서활동 기록 등은 학교나 선생님의 재량이 아니라 결국 학생 스스로의 몫입니다. 시험이 끝난 후 학생이 직접 참여한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첨부하여 선생님께 제출하는 기간이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학생부에 참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교내에서 학생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기록될 수 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해왔음에도 귀찮아서 혹은 기억나지 않아서 기록부가 닫힐 때까지 손 놓고 있는 건 아닌지요. 특히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활동한 동아리, 자율, 진로, 봉사, 독서활동의 질은 학생 스스로가 좌우하는 것입니다. 조금의 정성을 더 들인다면 학생부가 달라질 것입니다. 성적 관리만큼 평소 과제나 수행평가, 소논문, 독서활동 기록 등의 작성을 신경 쓰기를 바랍니다.
학생부는 자신의 결과물로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입시 전형에 맞게 학생의 학생부를 점검하고 결과물을 살피고,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에 대해 준비하는 방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김경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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