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목고, 자사고 입시의 핵심인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해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부터는 가장 중요한 학생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일부입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선발 방식이 대부분 1단계 내신, 2단계 면접인데 이 면접의 범위가 제출 서류 기반의 면접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출 서류인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중 가장 중요한 서류는 누가 뭐래도 학생부입니다. 그래서 학생부 관련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요. 먼저 최근 변경된 내년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을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제일 많고 언론보도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전체적인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학생부 기재 개선 주요 내용
일단 이 내용은 2016년 11월 24일에 발표된 2017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 방안 안내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개선의 주요 내용은 학생부 입력 주체가 모호한 항목은 입력 및 정정 주체를 명확히 규정하여 학생부 기재와 관리의 책무성을 제고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창의적체험활동 항목 중 봉사활동은 담임교사가, 동아리활동은 동아리 담당교사가 작성하고 다만 정정할 사안이 생기면 그 내용은 발견한 학년도 담임교사가 기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에 대해서는 폭넓고 유연한 진로체험과 진로탐색 등을 위해 학생중심의 진로희망과 희망사유를 입력하는 것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학부모 진로희망'란과 학생 성장과정에서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특기 또는 흥미'란을 삭제하는 것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일반적, 포괄적인 학생활동 기록을 구체적 활동의 상시 관찰한 누가 기록을 바탕으로 기재하도록 포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습 결과 중심 기록에서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르 학습 과정 및 성취도 중심으로 기록한다고 합니다.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변하겠다는 좋은 취지인데 그게 모든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제대로 잘 해주실지, 지금처럼 상위권 성적 학생들 위주로 해주고 그 외에는 들러리가 되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요. 어쨌든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서술 내용이 바뀐다는 것은 올바른 개선 방향입니다. 그리고 자율 탐구 활동을 교육 과정 내에서 사교육 개입 없이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행한 과제 연구만 기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연구과제명, 참가 인원, 연구소요 시간만 기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독서 활동 상황은 교사의 관찰, 확인에 한계가 있는 독서 성향 등은 기재하지 않고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재하도록 합니다. 실제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가장 민감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그 책이 나에게 끼친 영향, 등등 많은 내용을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일체 배제되고 오로지 책 제목과 저자만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교사의 포괄적 추상적 기재를 지양하고 학생의 변화와 성장 등을 누가 기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종합적으로 기록합니다.
독서활동 기록 등 일부항목의 한계점 나타나
이상을 통해 살펴본 바, 학생부 개선 방향은 학교별 편차나 교사별 편차를 줄여 불공정성의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대신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취지에는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독서활동 기록인데 단순히 읽은 책과 저자를 나열만 하라는 것은 오히려 현재보다 못합니다. 현재는 독서 성향을 알 수 있도록 책제목과 저자 외에도 읽고 느낀 점, 이 책에 대한 평가, 읽게 된 계기 등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취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 현실적인 이유가 크겠죠. 독서 성향은 교사의 관찰, 확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개선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고요. 모 외고 학생의 경우는 학생부가 총 32페이지가 넘는데 그 중 독서 항목만 8페이지나 될 정도인데 책 한 권당 기본 4~5줄 이상 길게 책에 대한 평가, 책을 읽고 변화된 모습 등이 기재된 학생부도 있고 또 어떤 학생은 진짜 말 그대로 책의 제목과 책의 저자 정도만 언급된 것이 있다면 학생의 잘못이 아닌 학생부에 기재하는 교사의 관심이나 역량의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모두가 꼼꼼히 기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차라리 공정하게라도 하자는 취지로 책 제목과 저자명 이외에는 아무 것도 못 적게 한다는 것이 이번 개선의 독서 항목의 취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부 중심 전형,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취지상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목동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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