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역사를 딱딱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지역내일 2016-12-28

히스토리 이영신 원장


역사 수업을 하다보면 유난히 다른 과목에 비해서 역사 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단순히 암기해야 할 지식으로만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역사 과목을 재미있어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만나게 된다. 역사를 인간의 이야기로 보고 당시 상황에서 왜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지 고민해보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한다. 


역사를 전공한 필자도 고등학생 시절에 역사는 흥미 있는 과목이 아니라 단순히 암기해야할 것이 많은 암기과목 일뿐이었다. 당시 역사를 담당했던 선생님께서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으로 불리셨을 만큼 역사수업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봐도 대부분 역사 과목을 딱딱한 암기과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일부 학부모께서는 역사를 짧게 빨리 끝내기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다. 역사가 정말 딱딱한 암기 과목일 뿐일까? 그리고 시험 대비를 하듯이 무조건 빨리 암기 위주로 배우면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필자는 대학에 진학해서 역사를 전공하면서 역사라는 과목이 딱딱한 암기과목이 아니라 정말 흥미롭고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수업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자료와 충분한 배경지식을 설명하면서 ‘왜?’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고 정리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마지막에 도식화해서 알려준다면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흥미도 가질 수 있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영어나 수학 등 주요 과목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어떤 과목이든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반복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영어와 수학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고 투자할 필요도 없다. 다만 한 번 배울 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배워야 한다. 역사를 싫어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암기할 대상으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지 말고 역사 영화나 역사 드라마를 보듯이 접근해보았으면 한다. 내러티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역사를 접근한다면 분명히 재미있고 잘하는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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