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책]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전영주 리포터 2016-12-27

지은이  설민석
펴낸곳  휴먼큐브
가격  20,000원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아마도 이 편지는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망치 아니하노니, 내세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다시 세상에 나오너라.”


한국사의 대중화를 위한 열정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 당시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감동을 주었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감옥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그 편지를 읽던 저자 설민석의 목소리가 귓가에 또렷이 들리는 듯하다.


그가 TV의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보여줬던 한국사 강의는 각종 자료화면과 CG지원을 받아 시각적으로 화려해 몰입도도 높고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설민석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영상으로 기억되는 강의가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일 것이다.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감동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그의 목소리는 ‘역사’를 올 한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화두로 남게 했다.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펴냈다는 이 책은 그가 TV에서 보여줬던 강의의 녹취록 같다. 목소리가 자동 지원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역사,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역사, 그리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역사의 이면까지 친절하게 강의하고 있다. 인물, 사건, 문화유산 편으로 나뉘어 있어 책 중간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을 만큼 쉽게 써놓았지만 삽화 하나, 자료사진 한 장 허투루 넘길 수 없다. 긴 겨울방학 게임에만 몰두할 자녀에게 이 책 한 권만 정독하면 게임카드를 사주겠다는 보상을 걸고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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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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