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심상정
펴낸 곳 양철북
가격 13,000원
“연대 얘기를 했습니다만 산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만남입니다. 인생이란 뭘까요? 결국 사람이 만나는 게 인생입니다. 우리가 일생 동안 수많은 만남을 갖지 않습니까. 우리가 겪는 기쁨과 아픔도 대부분 만남으로부터 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따뜻하게 만들고, 만나는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면서 가야 합니다. 운동 형식보다 삶의 형식으로 연대를 하자는 겁니다.”
책상 위에 올라서면 교과서 밖이 보인다
고양시에 위치한 ‘마을학교’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공감, 우리 시대’는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을 강연하는 강좌이다. 그 무대에 섰던 박경철, 정태인, 이범, 나임윤경, 윤구병, 고 신영복, 조국, 이이화의 강연을 심상정이 엮은 책으로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히 부모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녀는 책의 서두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무한경쟁, 성장주의, 학벌주의 등의 가치들이 도전받고 있고,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지혜를 갈구하고 있음을 ‘공감, 우리 시대’ 강연장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을 보면서 느꼈다고 전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책을 엮게 된 이유라고도 덧붙인다.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경제평론가와 여성학자, 농부, 원로 경제학자와 법학자, 이제는 고인이 된 재야 사학자의 목소리를 통해 의외로 간단하고 소박한 행동 하나가 우리를 ‘진정한 부자’가 되게 할 것이라고 전한다.
만약 이 책을 몇 달 전에 집어 들었다면 너무 낭만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함께 촛불을 들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낭만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희망이 이 책을 덮으며 가슴을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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