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능이 끝나고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난 후 학교별 분위기는 작년과는 다르게 좋지 않습니다. 국, 영, 수, 과탐이 어려웠다고 느낀 현 고3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최저를 못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 재수생 반수생과 견주어 대입을 준비 할 수 있을까요? 2018년 수능은 그 누구도 판단 할 수도 없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국어 공부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이들에게
영어 절대 평가의 도입으로 국어와 수학 과목이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문.이과를 막론하고 수능 국어 성적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고난도 과학, 경제 지문들을 읽어 보셨나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어려운 문학 작품들은요? 고난도 추론문제, 적용문제들을 풀어보셨나요? 지금 수능 국어영역 시험은 이미 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되었습니다. 최근 8개년 동안은 시험은 대학 교양 과정 수준의 지문과 문제가 수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험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국어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연히 ‘꾸준히 문제를 풀어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확한 분석과 이해의 과정이 축적되어야 고난도 국어 시험에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국어는 공부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라는 패배주의적 생각에 젖기도 합니다. 세상에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과목은 없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관성에 빠져서 문제 풀고 답 확인하고 그저 설명 읽고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성적 변화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단언컨대, 제대로 지도받고,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반복 훈련하면 오릅니다. 마치 수학 공부하듯이. ‘역시 국어는 역시 촉이야’라는 투기주의적 발상을 하기도 합니다. 국어에서 언어적 직관력은 일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직관력은 결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올바른 학습과 훈련의 과정을 충실히 거쳐야 직관력도 함께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수학 공부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이들에게
수학은 약속과 규칙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입니다. 수학이 암기라고 하는 말은 약속(수학적 정의)과 규칙(수학의 구조적 규칙)에 대한 암기에만 해당됩니다. 더 이상 교과과정 외의 공식 및 이론을 배우는 방식이나 문제의 풀이를 암기하는 방식을 쫓아가지 마세요. 문제의 풀이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저절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섬광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필요로 한다거나, 교과과정 상에서 다룬 기본 개념이나 기본예제를 떠나는 풀이처럼 작위적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수학경시대회 중에서도 어려운 문제에서나 필요한 방식이랄까요.) 수업을 듣는다면 개념설명 부분에서는 아무리 안다고 할지라도 다시 집중해서 들으면서 수학의 약속과 규칙을 잊지 말도록 노력하세요. 문제를 풀어주는 수업을 듣는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주느냐 보다는 저런 풀이는 도대체 어떤 사고의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냐에 집중하세요. 문제 풀이의 논리적 필연성을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풀이를 외우려 해서는 절대로 수학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것은 수학을 하겠다는 자세가 아닙니다.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에서는 수학적 사고력이 늘어날 리가 없습니다. ‘나는 머리를 쓰기 싫어’, ‘그대로 따라만 할 거야.’ 잠시만 생각해도 이런 공부방법이 수학실력을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먼 방법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이들에게
영어 절대 평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저 역시 잠실 지역에서 10년 동안 강의를 해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영어 절대 평가는 재수생을 비롯한 상위 4% 학생에게만 적용됩니다. 영어는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본으로 하면서 어휘, 어법까지 챙겨야 할게 많습니다. 주변에서 쉽다고, 절대 평가는 기회라고, 그러나 학생들 스스로가 본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해당사항이 있는지 없는지를, 대다수의 예비고3 학생들은 아직까지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영어는 쉬울꺼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합니다. 절대평가=쉽다라는 공식은 존재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상처 받는 건 학생들입니다. 대입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님을 제발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영어 점수가 안정적으로 93점 이상이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반드시 겨울 방학때 기출 문제를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적어도 5년치 기출 단어를 외우셔야 합니다. ebs연계는 나중 문제입니다. 기본기를 만들어 두지 않고서는 ebs역시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정명교 원장
두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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