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국어학원이석호 원장
신입생 상담을 하게 되면 늘 듣는 질문들이 있다. 학원의 규모 및 수업 유형에 따라 그 질문들은 다양하겠지만, 지역 단위에서 전문 학원을 표방하는 경우 대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듣게 된다.
1. 내신 대비를 꼼꼼히 해 주나요?
누구나 수시 준비가 최선이고 그에 따라 내신 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때 내신 대비를 해당 학교의 교과서 중심 수업만으로 생각하며, 교과서를 벗어난 수업은 당장 도움이 안 될 것처럼 생각하는 학부모님도 존재하신다는 점이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국어영역의 본질은 독해력이고, 이것이 부족한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의고사 성적은 물론 내신 등급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가장 큰 착각은 학교 총괄평가가 항상 똑같은 형식으로 출제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1학년 때 국어과목 시험에서는 비교적 교과서에 충실한 출제를 했던 학교도, 2학년 때 선택 교과 시험에서는 범위가 교과서 밖으로 확장되고 난도가 높아지며, 아예 수업시간에 교과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3학년 때에는 국어 시험을 모의고사 문제처럼 출제한다. 즉,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의 모의고사 등급에 따라 내신 등급이 변하는 것이다. 결국 모의고사 문제 풀이에 강한 학생, 평소에 통합교과적인 수능 수업이 잘 이루어지고 독해력을 기른 학생만이 내신에서도 뛰어난 학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자체 제작 교재를 사용하나요?
이런 질문의 이면에는 자체 제작 교재의 구비 유무를 학원의 전문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으려는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 물론 전문적으로 잘 만들어진 자체 제작 교재도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학원 자체 제작 교재는 수능 및 전국연합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짜깁기한 교재라는 것이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일반 시중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 판매용 교재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서이지만, 학원 자체 교재는 무조건 교수자 중심의 교재라는 점이다. 즉, 강사가 좋아하는 내용, 강의하기 편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교재가 학원 자체 제작 교재인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강사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실력이다.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체계적인 자체 교재가 아니라면, 학원 자체 제작 교재가 겉으로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맹신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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