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가구 수 1000만 시대다. 예전에는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애완동물에서 이젠 가족처럼 함께 산다는 의미로 반려동물은 사회적 인식과 의미가 바뀌었다. 특히 고령화 사회와 핵가족,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2020년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약5조8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한 조사기관은 전망했다. 또 세계미래학회는 애완동물 산업이 미래 10대 유망 직업이라는 발표를 했고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군이 속속 생겨나고 세분화되고 있다.
18세 이상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민간자격증
지난 13일 안양YWCA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8주 과정으로 반려동물관리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20대부터 50대까지 주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어느 때보다 강의 열기도 뜨거웠다.
"전 원래 아로마테라피를 배웠는데 반려동물 산업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곳을 찾았어요. 전문적인 강의를 듣다보니 반려동물을 위한 다른 분야의 공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의를 듣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앞으로 반려동물 산업이야말로 뜨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기획팀 양지혜 간사는 "반려동물 가구 수 증가와 이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의 급증으로 반려동물관리사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수강생들이 제대로 모일까 걱정도 했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강의가 시작되었는데도 계속 수강 신청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온다. 협회와 상의해 이 과정이 끝나면 앞으로 보다 전문적인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
외국에서는 전문적인 직업군으로 인정
반려동물관리사란 동물보호, 애니멀 케뮤니케이터, 동물사양(품종)관리, 특수견 관리, 사육 및 분양(브리드), 핸들링(애견대회 핸들러), 위탁관리 사업 및 시터, 교육훈련, 위생관리, 입양희망자에 대한 반려동물 코디, 용품개발 및 코디, 반려동물 분양상담, 반려동물 보험산업, 반려동물 장례산업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가능한 반려동물의 전문가이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으로 시행하는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민간자격증이다. 시험은 반려동물총론, 브리더입문, 펫매니저, 펫시터, 반려동물 장례학 및 행정으로 5개 과목이 치러진다. 각 과목당 20문항씩 출제가 되며 과목 당 100점 만점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할 수 있다. 1차에 합격한 후 반려동물에 관한 실무의 내용으로 2차 시험이 진행된다. 시험은 1년에 분기별로 3~4회 치러진다.
반려동물관리사 직업군 가운데 펫시터는 반려동물의 주인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돌봐주며 다방면에서 주인을 서포트 해주는 전문 직업이다. 연말연시, 여름휴가, 여행 등으로 주인이 집을 비우거나 반려동물을 봐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주인을 대신해 돌봐주는 것이 그들의 임무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에 펫시터라는 직업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으며 온라인을 통해 펫시터 중개서비스 업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직업군으로 인식되지만 그것은 그만큼 직업군의 발전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또 신종 직업으로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사, 반려동물 영양관리사, 반려동물 용품 디자이너, 반려동물 출장 트레이너, 반려동물 유치원교사, 동물 탤런트 매니저를 비롯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반려동물 전용 택시업 등이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를 의논하고 장례를 치러주며 장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주관하며 장례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 방지 및 동물을 적정하게 보호, 관리하기 위한 동물보호법을 2008년 개정해 동법 제33조 1항에서 동물장묘업을 명시하여 등록제로 시행됨으로써 동물장례업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장례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강사 전지연 씨는 "1인 가구나 고령화 사회의 진입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그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반려동물관리사는 반려견을 입양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외국에서는 전문 직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관리사 프로그램 문의 031-453-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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