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인 예술의전당은 콘서트, 오페라, 기획전시, 야외공연, 그리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음악분수까지 있어서 관람객이 아니더라도 나들이 삼아 많이 찾는다. 여기에 식문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동안 이탈리안, 뷔페, 카페 등 서양식 위주의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는데, 지난 5월 한식집 ‘담’이 문을 열면서 맛도 가격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의전당 대표 한식집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에 새로 오픈한 한식집
지난 5월 1일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 서예박물관 1층에 새로 오픈한 ‘담’은 서예박물관과 그 옆에 있는 국립국악원 이미지에 걸맞은 한식집이다. 식당 이름 ‘담’ 앞에 ‘정갈한 한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곳 음식은 그 수식어처럼 간이 세지 않은 데다 정갈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수묵담채화 느낌의 벽면 인테리어는 식사시간을 편안하게 해준다.
지난 9월, 예술의전당의 각종 가을 행사가 한창일 때 들렀다가 깔끔한 분위기와 맛, 비교적 착한 가격이 인상적이라 얼마 전 다시 찾게 되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여유 있는 테라스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차나 맥주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그렇지만 다시 찾은 이 날은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테라스는 한산했다. 겨울철이라 식당 안도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은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 점심 피크 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여지없이 웨이팅 리스트에 명단을 올리고 기다려야 했다. 점심시간에는 예술의전당 근무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정식 메뉴, 일품요리, 그리고 마실 거리와 주전부리
‘담’의 메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식사 메뉴인 정식 메뉴, 사이드 메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는 일품요리, 그리고 카페 마실 거리와 주전부리 등이다. 대표 메뉴는 정식 중에서도 ‘담 한상차림’으로 소고기 구이, 주꾸미볶음, 생선구이, 잡채, 샐러드, 쌈과 된장, 미니 보쌈, 밑반찬 등이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져 나온다. 모임을 갖는 단체 손님이나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며. 가격은 1인 20,000원이다.
단골손님들은 한상차림보다는 다양한 정식 메뉴에서 이것저것 선택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곤드레 비빔밥 정식과 돌솥비빔밥 정식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사로 가격은 9,000원, 고등어조림 정식(10,000원), 주꾸미비빔 정식(11,000원), 보쌈 정식(12,000원), 고등어구이 정식(12,000원) 등도 많이 찾는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은 떡갈비 정식(13,000원)을 좋아한다고 한다. 17,000원에 보리굴비 정식도 맛볼 수 있다.
일품요리로는 보쌈, 떡갈비, 주꾸미볶음, 돼지 숯불구이, 바싹 불고기 등이 있으며 가격은 15,000원~28,000원이다. 소주, 맥주를 비롯해 지평 막걸리, 백세주, 산사춘, 화요 등 다양한 술도 준비돼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크롬바커 생맥주도 즐길 수 있다.
식당 입구에는 아담한 카페도 있어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커피나 식혜 등 음료를 테이크아웃 하면 1,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음료와 함께 카페에서는 천연발효종 통단팥을 사용한 단팥빵(2,000원)과 단팥소보로빵(2,500원)도 판매한다.
공연 시간대는 피하고, 단체 룸은 미리 예약해야
‘담’의 식당 내부는 110석이 마련돼 있어 결코 좁은 공간이 아니지만 점심 피크 타임과 저녁 공연 직전 시간 등은 만석인 경우가 많다. 이 시간에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16명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 룸이 마련돼 있어 아담한 회식이나 가족 모임을 갖기에도 좋다. 룸 이용은 신청자가 많으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위치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산130-17)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주문마감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평일 4시~5시
주차 가능(예술의전당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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