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書店).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극히 조용한 혼자만의 몰입이지만 서점을 찾는다는 것은 몰입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동중정(動中精)의 정서랄까. 그래선지 요즘 서점은 독서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색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책을 산다는 것은 물리적인 의미의 책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책의 향기, 느낌, 문화 등 그 정서를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전 둔산의 서점가를 둘러봤다.
배움의 길에 서서 배움을 탐하다 - 둔산 교보문고
지난 7월에 오픈한 둔산 교보문고는 엔틱한 느낌의 책장과 조명, 서가와 함께 배치된 카페, 딱딱하지 않은 소파 등이 이 서점의 첫 인상이다. 특히 아치형 천장이 인상적인 배움의 길 공간은 그 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멋과 운치가 돋보였다. 520평 공간에 340평의 서점, 9만여 종의 책종과 10만 권의 책수가 서점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오픈을 맞아 6개월간 BIG7 세미나를 열었다. 김미경, 조승연, 정재승, 박웅현, 서 민 등 명강사들을 이 서점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세미나는 2017년에도 계속된다.
둔산 교보문고의 특이점은 인문, 역사, IT관련서적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 둔산의 독서 지식수준이 책을 통해 방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리커버 책들의 인기와 함께 ‘중년’이 화두였는데 ‘중년’들의 추억, 심리, 현실과 관련된 책들이 각광받았다. 대표적으로 ‘빨강머리 앤’과 관련된 도서의 부활, ‘나도 중년이 처음이다’와 같은 책들이 별도의 전시를 통해 판매될 정도로 붐을 이뤘다.
남연경 매니저는 연말연시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책으로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추천했다. 그는 “그냥 무심히 들렸더라도 이 공간, 이 책들을 통해 위로와 배움을 얻고 꿈의 계기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치 서구 둔산동 1362 명동프라자 3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10시
주차 2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무료(이후 30분당 1000원)
도심 속 커피한잔 하며 책 볼 수 있는 곳 - 타임문고 시청점
타임문고는 시청역 6번 출구에서 크로바아파트 방향으로 가다 보면 메디빌딩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길가다가 파란색 타임문고라는 표지를 보면 바로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 지하에는 여기가 이렇게 넓었나 할 정도로 큰 서점과 서점 한 편에는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서가 곳곳에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책을 읽어보며 편안하게 고를 수 있다. 아동서적 주변에는 아이들에 맞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 섬세함이 눈에 띈다.
타임문고 시청점에서 잘 나가는 서적은 역시 학원가답게 중·고 학습서가 1위이고 그 외 관공서가 밀집되어서 인지 조금은 무거운 인문과학 서적이나 조정래의 소설류도 잘 나간다. 미움받을 용기, 자존감수업, 천년내공, 트렌드코리아 2017, 명견만리 같은 책이 잘 팔린다.
홍하나 과장은 “서점이 밤늦게 까지 열고 있다”며 “부모님들이 학원가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기다리실 때 사랑방 같은 공간, 주변 직장인들이 책을 보면서 혼밥, 혼책해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공간으로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타임문고 시청점에서 학원을 등록하면 학원 선생님과 학원생 도서가 10%할인과 북카페 음료도 할인이 된다.
위치 서구 둔산로 129 메디빌딩 B1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 ~ 오후 8시 30분
주차 명동주차장(검찰청 앞)에 하면 1시간 무료주차
영화보다~ 쇼핑하다~ 책도 볼 수 있는 곳 - 네이처북갤러리
세이백화점 탄방점이 생기면서 지난 4월 29일 문을 열었다. 영화관, 쇼핑몰, 학원가 등 번화한 동네다 보니 젊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 180평 규모의 넓은 면적에 창가 쪽으로는 시내를 내려다보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운영 중이다. 노트북을 가지고 가도 편리하게 콘센트를 잘 배치해서 책과 하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백화점 안에 있는 서점 특성상 주말에 손님이 많고 베스트셀러 1위는 학습만화류의 아동도서가 차지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서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한강,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등이 잘 나간다고 한다. 신희재 점장은 “최근 한국문학이 많이 침체되어 있었는데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으로 우리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미디어에 노출된 책이 잘 나간다. 영화 보러 왔다가 쇼핑하시다가 들러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며 토론도 하는 문화향기 가득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페 외에 독서토론방이 있어서 사전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2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카페메뉴가 할인되고 5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10%도서할인도 된다. 회원가입을 하면 3%적립과 세이백화점 포인트도 함께 적립이 가능하다.
위치 서구 문정로85, 세이백화점 탄방점 3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30분
주차 지하주차장, 구매 시 1시간 무료(구매금액 따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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