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예비고3, 국어 앞으로 1년(정확히 10개월) 무엇을 할 수 있는 시간인가?

지역내일 2016-12-15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국어 5등급이 1등급으로 향상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다만 전제가 필요합니다.
학생이 성실함은 물론 치열함까지 갖추어야합니다.

1년을 성실히 치열하게 보낼 수만 있다면 5등급이 1등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능하기는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학생 자신입니다.
성실이라는 말은 이해하기 쉽고 실천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치열함인데 이 치열함의 의미 파악이 쉽지 않고 실천하기는 더 더욱 어렵습니다.

치열함이란?
치열(熾熱)의 사전적 의미는‘불길같이 맹렬히 타오름’입니다. 불길은 한 번 붙으면 태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태웁니다. 국어1등급이란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맹렬히 불태우는 것. 제가 말하는‘치열’의 의미와 상통합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얘기해도 공부를 치열히 한다는 것의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주어진 과제를 빠짐없이 해나가는 것.’
그러나 이것은 성실함에 가깝지 치열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주어진 과제의 모든 것(어휘,배경지식,문학작품)을 이해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상당히 치열함의 의미에 가까워졌습니다. 여기서‘몸부림친다.’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주어진 과제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전을 찾든, 인터넷을 뒤지든, 친구에게 묻든, 선생님께 묻든…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것, 이 정도면 제가 말하는 치열함에 가깝습니다.

치열한 학생의 예.
저는 지금도‘치열함’이라는 단어를 보면 A라는 학생이 떠오릅니다.
장미아파트에 살았는데 학교는 대원외고였습니다.
A를 제가 처음 만난 것은 고1 겨울방학 때였습니다. 대원외고생이라서 상당히 기대했는데 국어 실력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3등급이었고 무엇보다도 공부를 안했습니다. A는 겨울방학을 보내고 개학이 되니 더 이상 수업시간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능 시험이 끝난 다음날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A인데 기억나세요?”
“ 그럼 기억나지. 그런데 어쩐일이냐?‘
“ 국어 공부를 해 보려구요. 선생님 강의 들을 수 있죠?”
“ 물론, 들을 수는 있지만 1년 전처럼 하면 효과가 없을텐데 …”
“선생님, 저 열심히 하려고 해요”

다시 돌아온 A는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열심히, 성실히,란 말로는 부족했습니다. 그야말로 치열하게 덤벼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단어를 잘 묻지 않습니다. A는 지문해설이 끝나면 꼭 단어를 확인합니다. 특히 고전 소설이 나오면 거기서 모르는 단어를 묻는데 보통 30개~40개는 기본입니다. 수업을 함께 하던 학생들이 질린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도 A는 꿋꿋하게 질문을 합니다. 저는 A의 치열함을 높이 샀습니다. 그래서 A를 불러서 수업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을 듣기만 하고 질문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신 수업이 끝난 후에 모든 질문을 받아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한번은 둘만 있을 때 A에게 물었습니다.
“ A야, 올해 네 국어 목표가 뭐니?”
‘다른 목표는 모르겠구요. 그냥 국어 1등급 한 번 맞아 보는게 소원이에요.”

이렇게 겨울을 보내고 3월에 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었습니다. 저는 제일 먼저 A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A야, 모의고사 어땠니?”
“ 93점 인데요.”

겨울방학 동안의 치열함이 열매를 맞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해 A는 큰 위기 없이 수능에서 1등급을 맞았습니다. 대학은 연세대에 입학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1년이면 국어 5등급이 1등급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그 열쇠는 학생(성실함, 치열함)이 가지고 있습니다.
3등급, 2등급이 1등급이 되는 것은 훨씬 쉽겠지요?

한결국어학원
한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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