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문을 연, 안양 ‘삼덕도서관’을 가다!]

청소년 특성화도서관, 지역의 자부심으로 우뚝!

이재윤 리포터 2016-12-13

지난 10월 31일, 안양의 10번째 시립도서관인 삼덕도서관이 안양3동에 문을 열었다.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 바로 옆에 조성된 삼덕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수려한 모습을 가진 건물로 태어났다. 청소년 특화도서관을 표방하며 다양한 청소년 관련 도서와 이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목받고 있는 삼덕도서관. 이곳의 면면을 둘러 봤다.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 첫발을 내딛어
안양3동 삼덕공원 옆에 위치한 ‘삼덕도서관’은 오랫동안 주변에 시립도서관이 없어 불편을 겪던 이 지역 주민들에게 개관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런 이유로 개관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책과 문화 프로그램들을 누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덕도서관은 ‘청소년’ 분야를 특성화 주제로 삼고 관련 도서와 자료를 다른 도서관들보다 많이 보유한 청소년 특성화도서관이다.
삼덕도서관 조윤숙 관장은 “도서관 인근에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16개의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데다, 도서관 앞이 학생들의 통학로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특성화도서관을 자연스럽게 기획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친근한 공간이자 자주 들러 책을 읽는 곳으로 여기며 책과 문화를 가까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청소년 특성화도서관답게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 및 시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2층의 종합자료실 한편에는 ‘청소년인문학’ 서가를 별도로 만들어 청소년 시기에 읽어야할 양서와 추천도서, 필독서 및 문학상 수상작 등 약 2000여권의 인문학 서적을 비치했다. 서가 옆에는 책상을 두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환경도 마련했다.
또한, 종합자료실 옆에는 청소년문화교실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작품 전시회나 동아리 활동, 독서회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다 중간·기말고사 등의 시험기간이 되면 이곳을 공부방으로 오픈해 독서실 가기가 힘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양여중 2학년 문서영 학생은 “다른 도서관들은 어른이나 아이들 책이 많은데, 이곳은 우리가 읽을 만한 책이 많아서 즐겁다”며 “깔끔하고 깨끗한 시설에 학교와도 가깝고, 시험기간에는 문화교실을 공부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세심한 인테리어와 시설, 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해
그렇다면 삼덕도서관의 시설은 어떨까? 우선 건물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시작해 1층은 어린이 자료실, 2층은 종합자료실과 청소년문화교실, 3층은 디지털/간행물자료실과 시청각실 및 세미나실, 4층은 남녀열람실과 노트북실,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있다. 전체적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층별로 알차게 구성돼 좁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이런 느낌이 드는 데에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발품이 한몫했다.
삼덕도서관은 인테리어 구상단계부터 직원들이 적극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가구나 장식품, 각종 소품 등 도서관에 필요한 물품도 직접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꾸몄다고 한다.
일례로 2층 종합자료실의 경우, 서가의 책꽂이마다 도서관이 위치한 안양3동과 안양4동을 대표하는 시설과 명물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인쇄돼 새겨져있다. 따라서 책을 찾기 위해 서가 사이를 걷다보면 마치 동네의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3층 디지털열람실에서 2층 종합자료실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을 큰 창 옆으로 만들고 계단 위에 소파도 두면서 시민들이 이곳에서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운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다. 영유아와 초등생 등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 자료실은 동심을 자극할 만한 색감과 시설물로 인테리어를 했다. 약 1만2000권의 책이 있는 이곳에는 유아들을 위한 유아방과 초등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가 공간들이 함께 구성돼 있다. 1층 출입문 옆에는 수유방도 따로 마련돼 있어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또 하나, 삼덕도서관에 오면 꼭 들러야하는 곳은 다름 아닌 옥상이다. 옥상에는 벽면을 빙 둘러 ‘도서관이 있어 더 행복한 우리 마을’이라는 제목의 벽화가 그려놓아 눈길을 끈다. 이 벽화는 그리는 위치에서 눈앞에 보이는 건물을 그린 것으로 벽화를 보며 눈앞에 어떤 건물을 그린 것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 관장은 “내년에는 주변 학교와 연계된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들을 위해 주변의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책을 빌려주고 또 추천해 배달해 주는 책수레 서비스도 검토 중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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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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