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손광수
펴낸 곳 한걸음더
가격 15,000원
나는 시인이란 자신을 시인이라 부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자신을 시인이라 부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시인일 수 없는 것이죠. 봐요, 나는 시인이라고 말해 보고 싶어요. 정말 내가 시인이라고 생각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시인이라고 불리는 모든 속물들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겁니다.
밥 딜런을 읽을 것인가, 아니면 들을 것인가?
대중가수 밥 딜런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였다. 1997년 처음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래 수차례 거론됐다가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 그의 수상에 대한 다양한 여론에 별로 보탤 의견이 없었다. 1960년대 가수인 그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어서 그의 이름과 음유시인이란 별명, ‘Knockin’ On Heaven’s Door’, ‘Blowin’ In The Wind’ 정도의 노래만 알 뿐, 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노래가 내 취향은 아닌데, 문학 전공자로서 과연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밥 딜런은 “나는 시인이라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시인으로 규정되는 것도 경계한 것 같다. 시인이란 반드시 “종이 위에 글을 써야 하는” 것이라고 그의 회고록에서 밝히며, 자신을 ‘시인’으로 판단하는 데 있어 쟁점이 되는 지점을 스스로 짚었다. 그런 점에서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그의 노래에 대한 관심과 쟁점이 1960년대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영속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이 책은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떻게 시적이며 그를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은지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그리고 그의 영어 노래가 잘 안 들리는 한국인들을 위해 친절하게 원문 가사와 해석 가사도 소개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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