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된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에서 절반이 ‘한식당’이 선정되면서 다시금 ‘한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로 건강에 이롭고, 눈으로도 즐길 수 있으며 한국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음식이 틀림없다.
이처럼 매력적인 한정식이지만 어느 식당을 가나 비슷한 메뉴 일색으로 때로는 무성의한 음식들을 만날 때도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또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들을 음미하며 즐겨야함에도 불구하고 북적이고 들뜬 분위기 때문에 정신없이 식사를 할 때도 있다.연말모임이 잦아지는 요즘, 조용하고 분위기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바로 ‘포시즌 한정식’이다.
천연재료로 맛을 낸 음식,
연말모임 장소로 적격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포시즌 한정식’으로 가는 길은 분당과 불과 15분 거리지만 오랜만에 교외로 드라이브 하듯 왠지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넓은 주차장에 단독 건물로 있는 이곳은 커다란 유리로 뚫려있어 실내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데, 북유럽 스타일의 세련되고 심플한 인테리어는 주부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퓨전 한정식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코스요리가 준비돼 있지만 주부들의 점심 코스로 그레이(Grey) 코스가 인기이다. ‘포시즌’이라는 상호처럼 이곳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메뉴들이 바뀌는데, 더 따뜻한 음식으로 구성될 겨울 요리는 내년 1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한정식의 베테랑인 김춘옥 셰프가 개발하고 메뉴를 구성했는데, 중국 심양에 위치한 해외지점의 메뉴까지 세팅을 했을 정도로 내공이 깊다.
그레이 코스의 구성은 죽과 샐러드를 시작으로 화전, 해물잡채, 들깨 옹심이, 등갈비 강정, 콩고기 탕수육이 메인 요리로 나오고 마지막엔 된장찌개와 코다리구이, 나물 및 밑반찬으로 식사가 이루어지며 후식으로는 차가 준비되어 있다.
주문이 들어가면 요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로 한 음식들이라 따끈하고 맛이 좋다. 특히 들깨수제비와 등갈비 강정은 인기 만점, 대체로 음식들이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콩고기 탕수육도 별미다. 육류도 좋지만, 영양 과잉시대에 육류보다는 콩고기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개발한 코스라고 한다.
이곳 음식 맛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육수에 있다. 디포리, 멸치, 파뿌리 등이 들어가 끊여낸 육수는 모든 음식에서 물을 대신해서 사용하니 화학조미료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최상의 식재료도 맛의 비결, 산지와 연결해서 공수하는 식재료들이 많으며 된장은 김 셰프의 집에서 국산콩으로 담은 집 된장을 사용한다. 이렇기에 많은 손님들이 ‘건강한 음식 잘 먹고 간다’라고 칭찬을 한다.
항상 다음 계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주방은 늘 음식 개발에 매달리게 된다. 또 정해진 계절코스 안에서도 항상 소소한 변화를 꾀한다. 그래서 자주 가도 늘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느낌이다. 이곳의 주방에는 “Think different!”라는 표어가 붙어있는데 주방에서 일하는 스태프들로 하여금 항상 다른 것을 시도하고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플레이팅에서도 묻어난다.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놓을 수 있을지, 더 맛이 있어보일지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한다.
북유럽풍의 세련된 분위기,
계절별로 바뀌는 메뉴
정식이 부담스럽다면 마련된 간단 식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연어 덮밥, 낙지 덮밥, 강된장 덮밥, 나물 비빔밥 등이 있는데 후식이 제공 되며 맛은 물론 담음새를 보더라도 정성스런 한 끼로 매력이 있다. 그 중 단호박 낙지볶음은 독특하다. 작은 단호박 속에 낙지볶음을 넣은 음식으로 단호박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낙지볶음의 매콤함이 잘 어울리는 별미이다.
이곳은 일요일에는 운영을 안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할 경우 가능하며, 만약 현미밥을 좋아한다면 미리 귀띔을 하면 준비해 준다. 그리고 도시락 주문도 가능하다. 15~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커튼으로 분리된 공간이 있으며, 돌잔치, 회갑연, 칠순 등의 가족행사나 비즈니스 모임의 장소로도 적당하다. 또한 바로 옆에서 함께 운영되는 더 블레싱 카페에서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관계자는 “음식은 생명입니다. 아무렇게나 드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포시즌 한정식의 고집입니다”라고 말하며 음식과 경영에 관한 철학을 설명했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로 82
문의 031-322-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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