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획 - 주엽 어린이 도서관 ‘김중석 작가와 만드는 인생 그림책’]

추억을 꺼내 그림책 만들어 봐요

지역내일 2016-12-10

혼자 끼적이다가 문득 책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인생 살면서 그림책 한권 내보자 싶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 그 꿈을 실현시켜 주고자 고양시 사업의 일환으로 주엽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김중석 작가와 만드는 인생 그림책’을 기획했다. 책 만들기가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는 공간. 그 기회를 거머쥔 그녀들을 찾아가 보았다.



‘이상’을 풀어 용기 내 이번 교육에 참가
이 프로그램은 책의 도시 고양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주 특별한 고양시민 창작 학교’ 중의 일환으로 10회 강의를 통해 수강생 본인의 인생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 교육은 <아빠가 보고 싶어>, <나도 자존심이 있어!>, <주먹 곰을 지켜라> 등 다양한 그림책을 그린 김중석 작가가 지도하고 있다.
오늘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6명. 이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그림책을 만들어 본 적이 당연히 없다. 수강생들은 이제까지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묶어 두었던 이상을 풀어 용기를 내 이 교육에 참가했다. 그림책 중에서도 인생을 돌아보며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에 어울리는 장면들을 그리는 ‘인생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생 그림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우선 몇 개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수강생들은 과거를 더듬어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써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한두 장의 스케치북에 작은 사이즈로 이야기의 그림을 개략적으로 그리는 ‘손톱그림’ 작업을 한다. 그 다음은 책의 크기로 스케치를 하고 도화지에 직접 그림을 그린다. 마지막 작업으로 그림을 스캔해서 편집을 거쳐 책으로 인쇄한다.
이 과정 중에서 수강생들은 막 손톱그림 작업을 끝냈고 책의 크기만큼 도화지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



내 인생 돌아보며 스토리를 찾아 더욱 의미
내 인생의 한 과정이 책의 내용 속에 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수강생들은 얘기한다. 그럼, 수강생들의 책 속엔 어떤 인생이 담겨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
“어렸을 적 호기심에 불장난을 했었죠. 그런데 그 불씨가 담 쪽으로 옮겨 붙은 거예요. 저는 무서워서 도망갔고 결국 엄마가 저를 찾아서 돌아 왔어요.” 박희옥(파주 금촌)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손이 크다(씀씀이가 크다)’라는 말뜻을 ‘손(신체의 부위)이 크다’로 잘못 이해한 것을 스토리화 했어요.” 이명희(고양 행신동)
“제가 길을 잃기 일쑤인데 목적지와 반대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그래서 멀리 공항까지 간 적이 있었어요.” 송영희 (파주 금촌)
“둘째 아들과 어렸을 적에 놀러 갔는데 아들을 잃어버리고 놀란 마음으로 다시 찾은 기억을  이야기로 만들었죠.” 유정선 (고양 일산동)
이제까지 수강생들의 책 내용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사건이나 다른 사람과는 다른 본인의 특징을 이야기로 다루기도 했으며 자신 인생철학을 담기도 하였다. 살아온 인생 전체를 책 한 권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인생 그림책’은 과거 자신의 경험을 추억하는 중에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인생 그림책’이 완성되면 주엽 어린이 도서관 ‘꼼지락 꼼지락 그림책 갤러리’에 전시되며 작은 출판 기념회도 가질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김중석 작가

“전문가들도 2~3년 정도가 걸리는 그림책을 10주 만에 만드는 것은 대단한 일이예요. 그림책을 만들 때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 하지만 책이 완성되면 모두 좋아합니다. 책을 만들 때는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좋아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그대로 다 쓰면 재미가 없지요. 자기가 겪었던 경험의 스토리에 각색을 필요로 합니다.”

정혜선 수강생(고양 주엽 1동)
“전 늘 어딘가를 가고 싶어 했지만 심한 멀미로 버스 타는 것이 힘들었어요. 어린 시절 버스와의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스토리로 만들었어요. 책이 나오면 인생에 남길 수 있고 내 아이에게 보여 줄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러나 짧은 기간 안에 스케치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들었어요.

박희옥 수강생(파주 금촌)
“머릿속에 스토리가 있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 표현하기가 어려웠죠. 그때마다 선생님께서 조언해 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 교육을 받으면서 그림책 작가들이 위대해 보였어요. 내 인생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경험도 됐어요. 나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아요.”
김수민 수강생(서울 부암동)
“저는 길에 대해 삶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스토리를 써봤어요. 사람들은 모두 길을 가지요. 샛길로 빠지면 다시 돌아와야 하지 않나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 도착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하물며 사람들이 길을 갈 때 꼭 도착해야 되나요? 이번 그림책은 단순화된 그림으로 무게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했어요. 스케치를 반복해서 계속 그리는 작업은 힘들었어요. 늘 독자 입장에 있다가 나의 이야기가 책의 형태로 묶여져 나온다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권주심 wntla@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