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떡’ 윤태희, 전성민 부부]

쌀로 빚는 다양한 변주곡 ‘떡’에 함께 빠졌어요~

이난숙 리포터 2016-12-10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건강과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떡을 빚었다. 집안 대소사나 손님 접대에 빼놓지 않던 떡이지만 요즘에는 빵맛에 길들여져 단골 떡집이란 말조차 생소해졌다. 하지만 주엽동에 소리 소문 없이 단골이 많은 떡집이 있다. 윤태희(50), 전성민(46) 부부의 ‘미담 떡’이 그곳이다.



우연히 만난 떡 명장에게서 기술 전수 받아
아내 전성민씨는 지난 ‘제10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에서 앤티크 스타일의 커피 잔에 앙금플라워 떡을 선보여 소상공인 부문(명장부) ‘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 명장부에서 입선했으며, 2014년 ‘제9회 고양음식축제 품평회’에서 최우수상 등 참가한 대회마다 창의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남편 윤태희씨도 ‘제10회 고양음식축제 품평회’에서 대상을, 2012년 농림수산부에서 주최한 ‘제6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일반부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팀으로 참가해 입선한 바 있다.
“떡을 만드는 장인들은 대부분 몇 십 년, 적어도 10여 년 넘는 경력자들이에요. 저희는 사실 그에 비하면 경력도 짧은데 좋게 봐 주신거지요(웃음).” 운이 좋았던 것이라 겸손해 하지만 ‘미담’의 문을 연 지 7년 여 ‘남다른 떡’을 만들기 위한 부부의 노력이 들여다보인다.
떡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가졌던 부부가 함께 떡을 빚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남편 윤태희씨는 20여 년 공직생활에 몸담았었고, 아내 전씨는 빵 만들고 요리하기 좋아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이 퇴직하기 전 아내는 취미로 제과 제빵을 배우러 다녔고 우연히 클린턴 대통령 방한 때 떡을 공급한 ‘예문병가’ 대표를 알게 됐다.
“그때 ‘예문병가’의 떡을 보고 반했어요. 떡도 이렇게 예술적일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죠.”
그렇게 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아내 전씨는 마침 ‘예문병가’에서 직원을 구한다기에 선뜻 발을 들여놓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곳 실장님이 이직을 하시면서 제가 얼떨결에 기술을 전수받게 됐어요. 사실 떡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쌀 씻는 것부터 시작해서 1~2년 심부름을 하다시피 하면서 오랜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데 실장님이 급히 나가셔야 하는 상황이라 빨리빨리 제게 기술을 알려 주셨어요. 저로서는 결과적으로 행운이었죠.”


미담의 모든 떡은 부부 두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든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20년만 하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목표를 정했어요. 마침 남편이 목표했던 2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 짓고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다 부부가 함께 잘할 수 있는 ‘떡’에 꽂혔죠.”
‘미담’은 쌀 미(米), 담백할 담(淡)을 써 ‘보존제나 여타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담백하게 만든 떡’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부부는 일체 다른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물과 설탕, 소금만으로 맛을 낸 담백하고 깊은 떡을 만들고 있다. 또 한 가지 모든 떡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주인장의 손으로 만든다는 것이 미담의 모토다.
그래서 미담의 떡은 유효기간이 하루다. “하루가 지난다고 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집 떡은 대부분 하루가 지나면 굳습니다. 며칠 지나도 말랑한 것은 보존제가 들어갔다는 것이고 심지어 오래 두었는데도 상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넣었다는 이야기죠. 물과 소금, 설탕만 넣고 떡을 만들면 하루가 지나면 굳어 식감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남편 윤태희씨는 처음엔 손님들이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많았단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정직함을 알아주는 손님들 대부분 ‘미담’의 단골이 됐다.
“두 사람이 직접 다 만들기 때문에 많이 만들 수도 없고 만드는 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저희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로드 숍으로 오픈해 판매했는데 재고도 남고 다양한 떡을 만들어 내놓으려니 힘도 들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단골고객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자리를 옮겼죠. 이곳에서는 로드 숍처럼 떡을 판매하지 않고 주문 떡만 받고 강의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요.”


2016 명장대회 출품작

떡이 만들어지는 기본 프로세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떡 클래스’
주문과 떡 강의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담’은 여느 떡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진열대도 없고 떡도 없다. 이른 아침 주문한 떡을 만들고 오후에는 배송이 완료되기 때문에 떡집이라기보다 베이킹 스튜디오 같은 모습이다.
“떡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바닥에 곡류가 담긴 그릇들이 있고 좀 정신이 없죠. 떡을 만들려면 그럴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모습을 좀 탈피하고 싶어서 스탠딩 작업대를 만들고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을 철저히 지키려고 합니다.”
쌀 씻기를 담당한 남편은 잡티 하나라도 없도록 하기 위해 쌀을 1시간에 걸쳐 씻는다. “너무 깔끔한 것이 지나쳐 힘들어요”라며 웃는 아내 전성민씨는 “주로 기본 떡은 남편이, 저는 앙금플라워를 맡아 작업하죠. 떡 만드는 것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부부가 함께 하기 딱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다. 을 주로 좋은 재료로 세일 없이 당일 생산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덧붙인다.
‘미담’의 떡은 품질 좋은 고시히카리 품종의 농협 쌀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고압스팀 찜기에 쪄내 쫀득하고 담백하다. “저희는 모두 국산재료만 사용한다고 말씀드리진 않아요. 가격 대비 질 좋은 수입 농산물을 엄선해 사용하기도 하지요. 그런 점은 손님들에게도 솔직하게 말씀 드리죠.” 이런 이유로 특별한 마케팅 홍보가 없어도 한번 방문한 손님은 다시 찾는다.
서울경기 북부지역 앙금플라워 교육장이기도 한 ‘미담 떡’의 앙금플라워 수업은 타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부부가 함께 하다보면 싸우기도 많이 싸우게 돼죠(웃음). 저는 작업할 땐 몰두하는 성격이라 온갖 재료를 다 늘어놓기 일쑤고 첫째도 둘째도 청결, 정리정돈이 철칙인 남편은 치우느라 정신없으니까요. 그래도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시너지 효과는 몇 배예요. 떡을 만드는 일이 노동인데 힘쓰는 일은 남편이 전적으로 맡아 기본적으로 떡을 다 만들어주면 저는 그것을 좀 더 예쁘게 상품화하는데 치중하지요. 역할 분담이 딱 되니까 힘도 덜 들고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직접 우리가 다 하니까 떡집의 규모를 늘릴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럴 생각도 없어요. 지금처럼 정직하게 떡을 만들고 맛있게 드셨다는 손님들이 계시면 그것으로 족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유지되는 것이 저희 부부의 꿈입니다”라고 말한다. 미담 떡은 그날 만든 떡은 그날 배송이 원칙이지만, 먼 거리 배송의 경우 냉동시켜 택배발송도 가능하다. http://blog.daum.net/crystal70, 주문 문의 031-9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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