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임연채 미술치료사
이제 곧 졸업과 입학의 시기가 다가온다. 치료실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엄마들이 부쩍 많아진다. 엄마들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유치원 때와는 달리 이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학습에 시간과 돈을 쓸 준비를 단단히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놀고 싶어요~” 라고 대답한다. 가장 행복했던 때를 물으면 엄마 아빠랑 놀러갔을 때, 또래들과 놀았던 때를 떠올리는 아이들이 많다. 아동들은 여전히 놀이와 관계에 목마르다.
놀이는 사실 초등학교 시기가 되면서 본격화 된다. 신체적인 성장과 협응 능력이 발달하고 읽기나 계산능력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의 놀이는 훨씬 더 정교화 되고 이를 통해서 지적, 사회적 발달을 이루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규칙이나 외부현실을 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곧 ‘놀이’이다. 이 시기의 놀이는 이전의 놀이와 달리 규칙을 지키고 친구들과 협동하는 놀이를 할 줄 알게 된다. 아동은 놀면서 또래 집단과 우정을 형성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하고 놀이가 발달과제를 숙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시기에 친구관계를 잘 형성하는지는 곧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연관이 있고 결과적으로 또래 집단에 수용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기 동안의 심리적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미성숙하거나 사회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아동은 또래 집단에서 배제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멀쩡한 아동들이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놀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친구가 놀아주지 않을까봐 싫은 데도 내색하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어떤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만 놀려고 하다가, 어떤 아이는 다른 아동을 놀리거나 괴롭히다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치료실에 의뢰되기도 한다. 치료사는 관계와 놀이에 목마른 아이들과 미술작업과 놀이를 하며 친구가 되어주고 엄마가 되어준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자녀들과 놀이 시간표를 짜보시길 권장한다. 자녀들이 놀이를 하며 친구를 사귀고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성숙해지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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