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의 명 강의라도 아이가 흡수하지 못하면 공염불이다. 국내외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원동연 박사의 수용성 교육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똑같은 수업을 받았는데 핵심 요점을 정확히 파악한 학생부터 교사의 농담만 기억하는 아이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학생마다 ‘들리는 게’ 달라서입니다. 즉 개개인의 지적 수용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라고 원 박사는 진단한다.
이처럼 학생마다 ‘지적인 틀’이 차이가 나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배려하지 않는다. 성적과 실력의 불일치는 더 큰 문제다. 수학 성적은 좋은데 논리성이 결여되고 영어 점수는 높은데 정작 영어는 미숙하며 역사 성적은 높은데 역사 의식은 없다.
20년 전부터 대한민국이 당면한 교육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 원 박사는 그 해법으로 ‘5차원 전면교육을 통한 수용성 교육’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의 KAIST 공학 박사인 그는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름난 과학자다. 그러다 중국연변과학기술대 부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자로 변신했고 교육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그는 KAIST 미래교육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말로만 외치는 주장 일변도의 교육 개혁이 아니라 과학자의 관점으로 실천 가능한 최선의 해법을 고민했다. 특히 소수의 상위권이 아닌 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주목했다.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은 대개 청소년기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대학도 잘 갑니다. 허나 초등시절에 공부 못하던 학생은 그 이후에 성적 역전이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차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수용성을 높여주어야 합니다”라고 원 박사는 강조한다.
그는 수용성 부족을 ‘마음, 몸, 지성, 자기 관리, 인간 관계’ 5가지 틀이 왜곡됐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지력, 지식을 내면화시킬 수 있는 심력, 진리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체력, 자신의 에너지를 바르게 배분할 수 있는 자기관리능력, 내 것을 남과 공유할 수 있는 인간관계 능력 5가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길러주기 위한 5차원 전면 교육을 국내외 현장에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라고 원 박사는 설명한다.
커리큘럼은 정교하고 체계적이다. 학문의 9단계 훈련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받아들인 정보를 고도화해 창조적 지성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고도의 추상 언어인 수학으로 사고력을 높이며 상상력을 길러주는 융합교육을 진행한다.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외국어를 쉽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인성, 바른 세계관을 심어주는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현장에 적용된 수용성교육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만년 꼴찌 학급이 1등으로 도약하는 등 교육 효과를 성과로 입증하자 몽골, 라오스, 탄자니아 등지에서 수용성 교육을 앞다투어 도입했다. 또한 원 박사는 전북에 세인고를 설립해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을 데려다 92% 대학에 합격시켰고 동두천고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5차원 전면교육 커리큘럼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1만4000여명의 교사들이 연수받고 공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다.
원 박사는 미래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13년 송파구 잠실동에 초중생을 위한 대안학교인 디아글로벌학교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개인별 역량에 맞춘 가속화학습, 정보를 읽고 분석하는 학문의 9단계, 소통을 위한 영어, 사고력·상상력을 기르는 융합수학, 1인1악기, 다양한 운동과 야외 활동 등을 짜임새 있게 진행한다.
디아글로벌학교 프로그램과 수용성 교육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생, 학부모를 위해 오는 12월10일에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재학생의 경험담, 그간의 성과,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는 교육자인 동시에 과학자입니다. 학부모, 공교육 관계자들에게 체계적인 프로세스, 검증된 결과치를 가지고 방향성을 가이드합니다.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미래형 인재로 키우기 위해 수용성교육은 꼭 필요합니다”라고 원 박사는 거듭 강조한다.
그는 학생,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을 위해 홈페이지, 네이버 오픈 밴드 ‘원도연박사의 미래교육 포럼’을 통해서도 수용성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펴낸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 <5차원 영어학습법>, <x수학교육> 등을 통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