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들의 수확잔치인 2106경기도 도시농부어울마당이 지난 토요일 안산문화광장에서 펼쳐졌다. 볼거리와 먹 거리, 다양한 체험과 전시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린자녀와 함께 찾은 시민들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제종길 안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주말농장은 농사짓는 재미 뿐 아니라 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한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진 토종 통을 심고 보존하는 일을 우리 시에 서 앞장서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첫눈이 내려 행사는 더욱 훈훈했다. 햅쌀로 인절미를 만드는 농부들은 “첫눈을 맞은 떡이라 더 맛있을 것”이라며 떡메를 내려치고, 농악대 역시 눈을 맞으며 화려한 공연을 펼쳐 도시농부들의 잔치에 흥을 돋우었다.
어르신농부들은 지푸라기를 이용해 새끼줄 꼬기와 계란꾸러미 만들기 체험으로 조상들의 자원순환을 알렸고, 텃밭 강사들은 한겨울에 특히 잘 자라는 토종 밀을 소개하고 밀 싹을 심어주며 토종의 중요성과 건강한 먹거리를 나눴다.
가을 수확잔치는 역시 풍성한 먹 거리로 흐뭇함이 더 해지는 법!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와 따뜻한 호박죽, 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든 샌드위치와 가래떡을 서로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추위를 잠시 잊게 했다.
올 3월부터 안산도시농업연대 도시농부학교에 입학했다는 한 도시 농부는 “올해 처음 무와 시금치 상추 등을 단원농장에 심었고, 선배도시농부들의 도움을 받아 수확의 기쁨도 충분히 누렸다”며 “병충해로 고민하는 농민을 이해하는 마음과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빗물저장시설과 토종종자, 지난 일 년 간 텃밭에서 진행된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전시를 통해 지역의 환경과 교육, 자원순환과 건강한 먹 거리,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공간 등 확대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다원적(多元的)가치를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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