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일 중학교(교장 최승애)는 서울 형 자유학기제에 알맞은 교육 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체험 중심의 수업 방법과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면서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길러낼 수 있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목일 중학교는 2014년도부터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와 3년차가 되는 학교로 올해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1학년들을 대상으로 1학기에 운영했다.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양천구 목일 중학교(교장 최승애)를 시작으로 해 우리 지역 중학교마다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중학생들의 진로탐색과 꿈을 향한 노력을 응원해 보기로 한다.
아나운서도 판사도 미리 경험하는 직업체험
1학기 진로체험 활동 중 하나로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미디어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조선일보 뉴지엄을 방문해 직접 기자 및 아나운서 체험을 해 보았다. 멀게만 느껴지던 언론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궁금증을 구체화 시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학급 별 혹은 조별로 학부모의 직장탐방과 양천구 직업 진로센터에서 제공하는 체험 장소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평소 학생들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었던 직업군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세하게 느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은 본인의 미래를 위한 값진 투자가 되었다.
지난 7월 14일에는 하루를 진로 직업 체험의 날로 정해 자유학기제 연계 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직업 체험을 실시하여 학급 또는 조 단위로 현장 견학을 하거나 대표 직업군의 멘토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서울 남부지방법원을 방문한 30여명의 학생들은 사전에 배부한 모의재판 대본을 토대로 한 모의재판에 참여해 보았다. 약 20 페이지에 해당하는 긴 대본이었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에 검사, 변호사, 판사 역을 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작은 역할이라도 모두 성실하게 참여했다. 이어 실제 재판에도 참관해 보면서 판사, 변호사 등 법원과 관련한 직업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또한 판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모의재판을 하고 재판 과정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고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숨겨진 나만의 끼를 살리는 교과 연계 프로그램
목일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총 14개의 교과 연계 주제 선택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하여 원하는 프로그램을 2개 선택해 활동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영상 제작자나 작가, 카메라 감독 등이 되어 자신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영상에 담아 제작하는 '조금은 삐딱한 영상',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매개를 통하여 고민하고, 토론하고, 행동하면서 찾아나가는 '내 인생의 보물찾기' 등의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
특히 가정 과목과 연계한 ‘음식 문화 탐색 반’은 조리 도구의 사용법부터 시작하여 조별로 생활 속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조리해 보면서 음식과 관련된 문화 및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조리도구의 사용 방법도 잘 알지 못했고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수업에 계속 참여하면서 사용법과 조리법을 익힐 수 있었다. 만드는 음식과 관련된 경우 학생들은 다큐멘터리나 독서 등을 통해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학생들은 요리에 대한 관심과 요리사를 진로 희망으로 가져 선택을 했다. 자신이 속한 조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 중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장점을 찾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나의 결과물을 향해 노력하는 협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훌륭한 소감들을 이야기했다.
실생활에서 알아본 과학적 지식을 진로로
이과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던 ‘과학이랑 놀자’와 ‘녹색학교 만들기’주제 선택 프로그램에서는 천체에서 생물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과학 현상을 관찰하고 관련된 과학 지식을 적용하여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과서에 담긴 과학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와 관련한 주제 선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사들은 교수학습의 내용 및 방법 개선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과학이랑 놀자’에서 사용하는 학습 교구는 수업 내용이 어떤 분야와 연관되는지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지진을 수업 주제로 한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지진이 발생하는 원리 등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실생활과 관련하여 내진 설계를 해 보기도 했다. 조별로 머리를 맞댄 후 수수깡을 가지고 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구조로 뼈대를 만들어 보았다. 학생들은 직접 자신이 설계한 구조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내진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착시를 배우면서 3D 안경을 만들어 자신이 만든 안경으로 3D 영상을 감상하는 등 실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과학적 주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험하면서 학생들은 과학이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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