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양천구 탁구동호회 ‘늘탁’]

‘핑퐁’ 소리만큼 우리들의 탁구사랑도 커져가요~


하산수 리포터 2016-11-28

지름 4cm의 작은 공을 라켓으로 치는 탁구는 탁구대에 공이 맞을 때 마다 핑, 퐁하는 소리가 난다해 핑퐁이라고도 한다. 탁구공과 라켓, 그리고 탁구대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탁구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대중적인 스포츠다. 우리지역 양천구 신정동 목동사거리 부근 ‘이조안 탁구교실’에서 ‘늘탁’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해 찾아가 만났다.


매일 저녁 모여 연습과 경기 통해 실력 향상과 친목 도모
매일 저녁 7시, 양천구 신정동 목동사거리 인근 상전빌딩 ‘이조안 탁구교실’에는 탁구채와 공을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양천구 탁구동호회 ‘늘탁’ 회원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랠리를 하는 모습이 흡사 ‘진짜’ 탁구선수 같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탁구를 사랑하는 20대부터 40대 회원들이 모여 탁구를 즐긴다. 동호회 이름처럼 ‘항상’, ‘늘’ 탁구와 함께 한다.
‘늘탁’을 이끌고 있는 김진석 회장은 “3년 전 소모임 동호회 앱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모여서 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탁구를 하게 됐다”며 “마침 ‘이조안 탁구교실’이 신정동에 오픈한다고 해 이곳을 모임장소로 정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조안 탁구교실’은 옛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조안씨가 운영하는 탁구장이다. 이곳에서 동호회 회원들은 탁구 연습이나 게임도 즐기고 자세 교정 등의 레슨도 받는다.
동호회 회원들은 23세부터 42세까지 주로 직장인 남녀로 30대 회원들이 가장 많다. 미혼 남녀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다가 커플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한 경우도 2쌍이나 된다고 한다. 탁구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이영민 부회장은 거의 매일 탁구장에 나와 게임을 즐긴다. “퇴근하고 이곳에 와 탁구를 치면서 동호회 회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운동 끝나면 가볍게 맥주 한잔씩 하거나 한 달에 한 두 번씩 야외에서 모임을 갖기도 한답니다.”
인천이 직장이라는 김참빛나라 회원은 “늘탁 동호회에 가입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제 또래 회원들이 많아 대화가 잘 통해 더 재밌게 탁구를 즐기고 있다”라며 “매일 이곳에 와 운동을 하니 건강해지고 활력이 넘친다”고 자랑한다.


초보자도 쉽게 적응 가능하도록 회원들 간 배려심 높아
김진석 회장은 3년 전부터 탁구를 치기 시작해 지금은 양천구청 대회에 나가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탁구의 즐거움을 알게 되니 실컷 탁구를 치고 집에 돌아가면 탁구공이 눈앞에 아른 거릴 정도였어요.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20분 정도 열심히 치면 전력으로 달린 것처럼 큰 운동효과를 본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다이어트를 위해 오는 여성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올 8월에 회원으로 등록했다는 이민지 회원은 “모임에서 야외로 놀러가 탁구대에서 처음으로 탁구를 쳐봤는데 공을 넘기게 되니 재미가 있었다”며 “가입한지 석 달도 채 안됐지만 회원들이 여러 가지 배려해 줘서 벌써 적응이 끝났다”고 자랑한다.
탁구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도 회원들이 자세나 규칙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어느 정도 규칙을 알고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의 레슨과 자세연습이 필요하다. 회원들의 탁구 실력은 각각 다르지만 매일 모여 탁구를 치다보면 금방 실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끼리 자체 정기리그전을 열고 우승자에게는 상품도 수여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킨다. 실력을 갖춘 회원들은 2015년과 2016년 양천구청장배 생활체육 탁구대회에 참가해 복식부문에서 1위와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말에도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모여서 탁구를 치며 회원들 간에 친목을 다지면서 실력도 향상시키는 ‘늘탁’ 동호회. 현수막에 씌어 있는 ‘늘탁 즐탁 으리으리 탁탁’ 이란 구호처럼 오늘도 내일도 회원들의 탁구 사랑은 계속된다.


<미니 인터뷰>

김진석 ‘늘탁’ 회장

“탁구 시작 3년 만에 외부 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해보니 더 재미를 느끼게 되네요. 평일이나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와 동호회 회원들과 단식이나 복식 경기를 하니 실력이 안 늘 수가 없죠. 탁구는 작은 공간에서 공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움직이므로 순발력과 집중력이 길러지고 폐활량도 늘어나는 운동이에요. 몸의 군살을 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김참빛나라 회원

“초등학생 시절에 탁구 선수생활을 하다가 그만 둔 이후 탁구를 잊고 살았어요. 올 여름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에서 탁구경기를 보면서 다시금 탁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침 근처에 제 또래들이 회원으로 있는 탁구동호회가 있어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죠. 탁구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돼 기뻐요.”

이민지 회원

“‘늘탁’ 활동은 석 달 전부터 시작했어요. 평소 헬스, 요가, 수영 등 혼자 하는 운동을 주로 하다가 타인과 함께하는 구기종목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성들이 많이 하는 테니스나 배드민턴도 있지만 좀 더 대중적이고 날씨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려 탁구를 선택하게 됐어요. 아직 초보라 자세 위주로 레슨 받는 중인데 하면 할수록 매력 있는 운동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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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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