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불륜이 드라마의 소재다. 이보다 앞서 화제 속에 종영한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도 역시 불륜이 드라마의 큰 축이었다. 불륜이었지만 서로 하자(?)가 있는 배우자 때문에 운명처럼 또 다른 이성에게 자석처럼 끌리는, 그래서 어찌 보면 불륜이 아니라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을 강조한 드라마였다면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바람의 과정보다는 바람을 피우기 전과 그 후에 던지는 질문 같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일단 드라마는 매우 유쾌하다. 또 등장하는 인물 역시 남자 주인공 도현우(이선균 분)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최윤기(김희원 분)만 빼고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최윤기는 한번에 3명의 여자와 동시에 바람을 피우는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알고도 모르는 척, 아니면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발톱을 숨기고 있는 아내 은아라(예지원 분) 때문에 불안하기 짝이 없다. 또 연기자로 새롭게 신고식을 치른 가수 보아는 주연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 도현우는 아내 수연(송지효 분)이 바람을 피우는 건지 아닌지 의심하다가 결국 아내가 다른 남자와 호텔에 가는 것을 목격하고,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 당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왜 이혼당해야 하는데?”라고 되묻지만 아내는 “내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랬으면 안 되는데, 내 잘못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이혼하고 싶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혼하면 정말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아내는 “워킹 맘으로 직장 일에 집안일에, 거기에 아이 양육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다 잘하고 싶어 슈퍼우먼인 척 살아왔다”고. 남편은 “다들 그렇게 산다고, 나도 힘들다고, 그래서 쓰레기도 버려주고, 아이도 시간나면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지 않았냐고. 그런데 왜?”라고 반문한다.
‘나답게’라는 것이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걸까? 아니면 내 책임은 벗어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까? 각자 자신의 이름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또 아이가 태어나고, 누구답게 살던 그 시절을 지나 이제는 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된 현실에서 과연 진짜 ‘나답게’라는 것이 어떤 모습일까?
사진 출처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홈페이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