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7 수능 국어 총평 및 국어 공부의 방향성
- 전체적인 난이도, 작년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
-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항상 이번 시험이 역대 최고
- 오답률 높은 문제는 13번(문법), 39번(독서), 35번(독서), 19번(독서)
진심팩토리
진현석 국어과 팀장
마음의 대비를 하고 맞았어도 너무 아팠다.
2015학년도 수능부터 시작해서 올해까지 3년 동안 1교시 국어가 어려워서 멘탈(?)이 나가고 수능을 망쳤다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더구나 이번 수능은 6월, 9월 모의평가를 통해서도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었겠지만 대비는 쉽지 않았다. 물론 2018 수능에서도 국어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유지되었던 변화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져 지문이 길어지고 문항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에 독서(비문학) 지문이 4~5개였다면, 올해 수능에선 3개만 나왔는데 일단 지문 길이가 상당히 길었고, 내용적으로도 각 지문의 고난도 문제들이 오답률 상위권을 하나씩 차지했을 정도로 쉽게 읽히는 지문 없이 골고루 어려웠다.
국어의 끝판왕은 독서, 상대적으로 쉬운 문학
국어하면 떠오르는 것은 항상 시,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이지만, 중상위권 이상의 아이들에게 문학 파트는 사실 어렵지 않다. 수능에서 문학을 잘 풀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문학 개념어 학습과 낯선 작품을 해석하는 요령 그리고 꼼꼼한 EBS 연계교재 정리가 필요한데 이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사실상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독서 파트다. 최근 기출문제 수준 정도의 독서 지문을 풀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독해와 사고력, 높은 수준의 어휘력, 그리고 범교과적인 배경지식까지도 요구된다. 오랜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단기간 투자로 실력 향상은 불가능하다. 결국 누가 가장 바른 방향으로, 끈기있게 준비했느냐가 국어영역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의외의 해결책, 화법, 작문, 문법
독서영역이 어려울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쉬운 화법, 작문, 문법(이하 화작문) 영역을 탄탄히 해야 한다. 일단, 화작(1~10번)은 국어 영역 중 가장 쉽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작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화작은 건성으로 풀다가 은근히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영역이다. 따라서 자만하지 말고 정확히 답을 골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더욱이 문법 영역은 매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 어렵다는 독서 지문들을 모두 제치고 올해 수능 국어 오답률 1위는 13번 문법문제였다. 이는 예정된 결과였다. 교육과정 자체가 문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고, 이는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도 드러났다. 문법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철저한 개념 이해와 활용 예시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화작문에서 시간을 벌어야한다는 것이다. 화작문 공부를 하면 당연히 정답률도 올라가겠지만 그보다 더 큰 효과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국어 영역에서 시간 확보의 효과는 절대적이다. 화작문에서 단축된 시간은 그만큼 독서 영역의 점수 향상으로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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