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인 캘리그라피&바른글씨 동호회 ‘필’]

글씨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보세요

문하영 리포터 2016-11-23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모여
용인 수지에서 글씨를 그린다.
글씨는 보통 ‘쓴다’고 표현하지만,
이들에게 글씨는 ‘쓰는’ 것보다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들이 글씨를 아름답게 재창조해 내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과 가족 두 마리 토끼 잡는 취미생활
“예전부터 서예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붓글씨를 쓰면서 캘리그라피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캘리그라피 보다는 바른 글씨에 더욱 주력하고 있지요. 현재 금융관련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기념일이나 연말연시에 손 편지를 보내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용인 상현동에서 왔다는 이 동호회의 회장 조전형(48)씨의 이야기다. 조씨는 현재 집에서도 초6, 고1인 두 딸과 함께 붓글씨를 쓰면서 각종 서예 대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가족의 화목은 물론 개인의 성취감까지 느끼며 매우 만족하고 있는 ‘바른 글씨 쓰기’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본인 생활의 일부라며 이제 곧 초등학생인 막내딸도 이 모임에 최연소 회원이 될 것 같다고 흥분된 모습으로 말했다. 


감성을 글씨로 표현하는 예술작업
30년 경력의 서예 전문가이자 이 모임의 핵심 멤버인 오현진(상현동·57)씨는 올 가을,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캘리그라피>라는 책을 출판했다.
“어떤 이들은 캘리그라피를 ‘예쁜 손 글씨’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하지만, 예쁘게 쓰는 손 글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인은 감성을 글에 담아 표현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캘리그라피는 감성을 문자인 글씨로 표현해내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보는 이에 따라 함께 공감도 할 수 있고 작가 정신에서 새롭게 탄생하기도 하지요.”
캘리그라피는 다양한 필기구와 재료를 사용하고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해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현대의 디지털과 함께 만난 새로운 분야로 영어로는 서예를 뜻하기도 하지만 전통서예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서예의 본질을 이해한 후 재구성을 통해 조형하는 예술작업에 가깝다. 



초등학교 때 무조건 서예를 배워야 했던
4남매

그래서인지 유독 이 모임에는 국내에 몇 없는 서예학과 재학생, 서예학과 졸업생, 그리고 서예학과를 지망하는 고등학생들이 많다. 모두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서예를 시작한 후 자연스럽게 전공까지 이어지게 된 케이스로 이서희(상현동·26)씨와 이유리(구미동·25)씨는 같은 대학 서예학과 졸업 선후배로 졸업 후에도 계속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에게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지난 한글날 한글사랑 서예대전 캘리그라피 부문에서 함께 수상도 하고 국가공인자격증도 취득했다. 함께 훈련하는 과정을 겪고 슬럼프에 빠질 땐 격려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취미였던 캘리그라피 분야로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 중인 하지형(상현동·24)씨는 4남매 중의 첫째다.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의 남다른 교육관으로 인해 하씨네 4남매는 무조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서예를 배워야 했다고. 둘째 동생은 서예학과 재학 중에 군입대를 했고, 고3인 셋째는 잠시 서예를 쉬고 있지만 중2인 막내까지 모두 서예에 조예가 깊단다. 


연령 불문,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어
악필을 교정하고 싶어서 모임에 합류하게 된 한우석(상현동·31)씨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단기간 내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회원이 한씨라며 주변 회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악필을 교정하고 싶은 자, 그 누구라도 ‘필 캘리그라피&바른글씨’ 동호회로 오라.”
‘필’ 동호인들은 2017년 첫 번째 전시회를 계획 중에 있다. 회원들은 평면적인 작품뿐 아니라 생활적 요소가 가미된 공예작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예쁜 글씨가 새겨진 컵, 다용도 상자, 종이봉투 등을 자랑스레 내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연령 불문하고 글씨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다른 취미와 달리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캘리그라피는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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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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