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무지개 마을서 재능 기부하는 테니스 코치진]

무지개마을서 어린이 테니스 교실 열어 무료 지도

재밌고 즐거운 매직 테니스로 테니스 새싹 키운다

전영주 리포터 2016-11-17

테니스 배우기에는 최상의 환경이라는 분당.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태권도, 수영 같은 운동보다 테니스는 첫 입문의 벽이 다소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라켓이라는 장비를 갖춰야 하고 태권도, 수영보다 만만찮은 레슨비를 내야하며 무엇보다 어느 정도 근력과 순발력을 갖춰야만 반복적인 훈련이 가능한 운동이 테니스다.
그런데 최근 어린이도 즐겁고 힘들지 않게 테니스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어린이용 입문 테니스인 매직 테니스 열풍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윌리엄스 자매가 처음 테니스를 배운 것도 이 매직 테니스 덕분이었다고 한다.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12단지에도 매직 테니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것도 재능기부 천사들이 일으킨 고마운 바람으로 말이다. 무지개 마을에 어린이 무료 테니스 교실을 열어 매직 테니스를 가르치는 재능 기부에 동참한 테니스 코치들을 만나보았다. 


분당 최고의 매직 테니스 코치진
재능 기부 동참

무지개 마을 12단지에는 테니스 코트가 한 면만 있다. 원래 두 면이었던 코트는 주민들의 건의로 한 면이 주차장으로 용도변경 되었다. 이는 현재 분당 아파트 단지 내 테니스장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소음 민원과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테니스장이 점차 줄고 있다.
무지개 마을도 한 면만 있는 코트다 보니 주로 단지 동호회 회원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되었다. 이에 무지개 마을 12단지 테니스클럽 오명호 회장(동서울대 체육학부 교수, 성보경영고 교사)은 좀 더 많은 주민들이 테니스장을 찾고 단지 내 어린이들이 테니스를 배워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궁리를 오랫동안 해왔다고 한다.
그 고민의 결과가 이번에 시작된 어린이 테니스 교실이다. 분당구 테니스 협회에서 살림살이를 해왔던 오 회장의 인맥이 총동원되어 무료 테니스 교실에 최고의 코치진들이 함께 해주었다. 한국테니스지도자 연합회(KPTA) 매직 테니스 강사이자 대한 테니스협회 심판이사인 이호석 코치와 이화여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대한테니스협회 매직 테니스 전문 강사인 민윤경 코치, 전 농협중앙회 실업테니스 선수인 진인희 코치 등이 좋은 일에 동참하며 재능 기부에 나서주었다. 


구미동 초등생 30명 이구동성
“매직 테니스 재밌어요”

지난 11월 5일 토요일 아침 9시. 자기 키 만큼이나 큰 라켓을 들고 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무지개 마을에 살고 있는 구미초 학생 30명이 테니스장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모였다. 이날 처음 테니스를 해본다는 학생들. 이날 이들이 배우는 테니스는 매직 테니스다. 일반 테니스공 무게에서 70% 정도를 덜어내 가볍고 탄력이 좋으며 크기도 약간 큰 공을 사용해 아이들도 쉽게 받아칠 수 있다. 때문에 랠리(연속적인 스트로크의 교환)가 좀 더 용이해 아이들이 테니스를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제 테니스 연맹에서도 어린이 입문용으로 권장하고 있다.
민윤경 코치의 지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기초 체조와 스텝 훈련을 마치자 아이들이 두꺼운 외투를 하나둘씩 벗기 시작한다. 자세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일반 테니스 강습보다 레크리에이션 요소가 접목되어 있어 뛰고 달리는 기초체력 운동을 하는데도 아이들은 신난 표정이다.
이번에는 라켓으로 공의 탄력을 느껴보는 시간. 라켓으로 공을 100번 바운스 하기 시합을 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각자의 테니스공에 집중됐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일반 테니스공으로는 힘겨웠을 어린 학생들도 100번의 바운스를 금방 해내며 뿌듯해하는 표정이다. 


부모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
테니스

피아노나 수영은 가르쳐봤지만 테니스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여태 못해봤다는 김인규씨는 단지에 걸려있는 어린이 테니스 교실 플래카드를 보고 5학년, 2학년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은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이었는데 즐겁게 테니스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테니스를 배워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라며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호석 코치는 “테니스는 근육을 느끼면서 하는 운동이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이라며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으로 권장할 만하며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지개마을 어린이 테니스 교실은 우선 12월 31일까지 2개월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오명호 회장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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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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