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거세질수록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차 한 잔 같은 따뜻함이 그립다. 내 손과 몸은 차 한 잔으로 포근해지는데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낙엽처럼 황량함 쓸고 간 마음 한 구석은 어떻게 채울까.
특별한 사람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품격 넘치는 클래식으로, 때론 마른 감성 촉촉이 적시는 공연 한 편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다. 마음의 창을 열고, 보고 듣고 느끼면 성큼 다가온 충만한 ‘설렘’이 다시 활기를 주입해 줄 것 같다.
바쁜 일과를 조금 조절하고 이번 달은 마음에 윤기 채우는 문화나들이 한 번 떠나보면 어떨까.
◆ 천안시향 제34회 정기연주회 <브람스교향곡 전곡시리즈 Ⅳ>
천안지역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는데 힘써 온 천안시립교향악단이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이번 만추에는 브람스와 엘가의 곡을 선사한다. 연주곡목은 엘가 첼로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 상임 지휘자 구모영이 이끄는 천안시향은 첼리스트 최경은의 협연을 통해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 줄 예정이다.
일시 : 12월 2일(금) 7시 30분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555-1345
◆ 선물하고 싶은 뮤지컬 <빨래>
당신이 받고 싶은 가장 따듯한 위로, 뮤지컬 ‘빨래’가 전해주는 진한 감동에 있다. 2005년 초연 후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일본 진출에 이어 중국 공연도 예정됐을 만큼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그린 빨래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당신에게 지친 현실을 어루만지는 위로의 시간을 전해준다.
일시 : 12월 3일(토) 2시 / 4일(일) 6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 12월의 낭만동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국내 최고 국립발레단이 세계 대표적인 가족발레 ‘호두까기 인형’으로 천안에 온다.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세계 3대 고전 중 하나다. 이번 국립발레단 전막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버전이다. 아름다운 춤과 웅장한 무대구성으로 온 가족을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에 푹 빠지게 한다.
일시 : 12월 6일(화) 7시 30분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1566-0155
◆ 라이브의 여왕 <이은미 2016-2017 라이브 투어>
그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호소력 짙은 보이스, 늘 새로운 감탄 속에 한결같은 감동의 전율을 전해주는 그녀가 온다. 27년간 무대 위에서 ‘맨발의 디바’로 변함없는 열정을 뿜으며 우리 곁에 기억되는 가수 이은미다.
대한민국 여가수 최다기록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 대기록을 향해 가는 그녀. 이은미표 발라드로 가슴 시린 위로와 공감을 찾아 떠나가 보자.
일시 : 12월 11일(일) 5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1599-9354
◆ 천안박물관 개관8주년 특별기획전
천안박물관이 개관8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을 펼친다.
‘근대의 희로애락을 빚다’는 양구 고창 문경 청송 여주 개성 해주 회령 등 여덟 지역의 도자기 2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아산정린박물관 등 총 10곳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근대 지방자기 특별전이다. 근대 도자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도자문화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12월 11일까지 천안박물관 제 4,5전시실에서 이어진다. 문의 : 521-2891
또 다른 기획전은 ‘천안의 명가1’로 ‘삼세기영지가, 천안 진주 강씨’에 대해 알아보는 전시다.
풍세면 풍서리 일원에 동족마을을 형성하고 400여 년 동안 천안지역에 세거했던 천안 진주 강씨의 역사와 인물을 조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이 가문은 설봉 강백년, 백각 강 현, 표암 강세황 3세가 연속으로 기로소에 들어가 '삼세기영지가'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조선 당대에 명문가로 성장한 가문이다. 강민첨 초상(보물 제588호)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12월 11일까지 천안흥타령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문의 : 521-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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