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요”

일산 마음숲 아동청소년가족 상담센터 조옥미 대표의 조언

지역내일 2016-11-12

아기들이 말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하지 않으면 엄마들은 "곧 하겠지, 하겠지" 기다리면서 조금씩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 아이의 언어적 발달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느린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 그 원인은 다양하다. 늦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보고,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언어적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성기관 발달이 미숙하여 언어발달이 늦어
말이 늦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발성기관의 미성숙으로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아기들은 성대와 호흡, 입술과 혀의 근육들, 턱관절 등이 균형 있게 발달하면서 발성을 하게 되고, 발음이 정교하게 분화되어 간다. 간혹 선천적으로 미숙하거나 발달이 늦는 경우도 있다. 이유식을 먹으며 씹는 활동을 통하여 근육과 관절이 튼튼해져야 하는데 엄마가 너무 부드러운 유동식만 먹여서 발달이 늦는 경우도 있다. 


발성 발음기관 발달에 도움되는 놀이
첫째 아이가 씹거나 깨물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해 준다. 음식을 모두 갈아주거나 너무 작게 잘라주지 말고, 스스로 자르고 씹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불어서 소리가 나는 다양한 장난감을 제공해 준다. 나팔, 피리, 하모니카, 오카리나 등 입술과 호흡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 보는 것은 근육발달 뿐 아니라 자기를 표현하는 심리적 성취감도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불어서 변화가 오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한다. 색종이를 잘게 찢어 바닥에 늘어놓고 입으로 불어 날리기, 위생 비닐장갑을 굵은 빨대에 끼워 풍선처럼 불기, 티슈를 엄마와 아이 얼굴 사이에 두고 입으로 불어 얼굴 만나기 등의 놀이를 통해 발성 및 발음기관의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부모의 양육환경 언어발달에 영향
- 과잉보호가 심한 환경.

언어는 자신의 욕구나 생각을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그런데 물을 달라고 하기도 전에 물이 입에 들어오고, 빨간색을 달라고 말하기 전에 빨간색을 손에 쥐어주면 아이는 언어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는 하지만 언어로 표현하는 게 늦어지고, 또래 관계나 사회성 발달 역시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이 스스로 필요를 느껴 표현할 때 적절한 언어로 반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일방적이고 지시적인 엄마.
아이의 요구에 언어적 대꾸가 없거나 설명 없이 엄마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갈 경우 아이들은 언어보다는 울음이나 떼로 요구를 하거나 엄마의 뜻을 무조건 거부하려 한다. 언어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는 상호작용이다. 아이의 상황이나 감정을 알아주고 적절한 말로 공감해주면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언어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엄마의 생각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충분히 설명하면 아이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 말이 너무 빠른 엄마.
아기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말하는 것을 따라하게 된다. 그런데 엄마가 말이 너무 빠르면 정확하게 듣는 것이 어렵게 된다. 말을 입 안에서 웅얼거리듯 말하여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언어적인 자극들이 아이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말이 빠르다고 생각되는 엄마들은 아기와 마주보며 아기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조금씩 천천히 또박또박 들려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 말이 없는 엄마.
성격적 특성으로 말이 없거나, 산후우울감이 심해져 아기와 말을 하지 않는 엄마들이 있다. 또는 아기라서 못 알아듣겠지 라는 생각에 우유만 주고 기저귀만 갈아주는 엄마들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들려지는 언어적 자극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의 언어발달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과 더불어 적절한 언어를 들려주는 것은 언어발달 뿐 아니라 사회정서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 외의 여러 가지 이유
이 외에도 주의력결핍으로 듣기가 충분하지 못해 언어습득이 느린 경우, 자폐성향으로 언어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경우, 지나친 수줍음과 불안으로 집 밖에서는 입을 닫고 있는 경우 등 영유아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언어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엄마들이 아이가 말을 늦게 한다고 조바심하여 자꾸 말해보라고 재촉하며 강요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가 말이 늦다고 변명하듯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많이 늦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해보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들을 통하여 건강한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031-903-7707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