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신문, 팟 캐스트, 기사 등이 큰 호응 속에 ‘우리 지역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이 열정으로 만든 정보들은 다양한 지역의 관심사를 여론화함으로써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 초 출범한 ‘고양시 사진제작단’의 활동이 활발하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고양시 사진제작단은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사진 강좌 중급과정을 수료한 김오근 , 김윤희 ,박경숙 , 박선영 , 성수정 , 오광근 ,이종철 , 최재희씨 등 8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진의 고급과정이라 할 수 있는 사진 전시반을 이수한 준 프로들로 지난 2015년 고양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고양에 산다’라는 주제로 고양시민 8인이 본 고양사진전을 열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 8명의 회원들은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이수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라고 말한다. “우리가 바라본 우리가 담고 싶어 하는 피사체를 우리가 느낀 대로 사진에 담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양시영상미디어센터 사진반 지도강사인 이성준 선생님께 좀 더 심도 있는 사진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서로 사진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고양시 사진제작단 박선영 회장은 “우리는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많습니다. 렌즈를 통해 본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풍경들은 일상에서 보는 모습과 또 다른 매력과 이야기가 있지요. 그 기록을 남기고 싶어 사진에 빠졌고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사진반을 수료한 후에도 인연을 이어오다 올해 초 고양시 사진제작단에 선정이 됐습니다. 함께 수업도 듣고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좀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고,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측에서도 애정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고양시 사진제작단에 선정된 이후 이들 8명은 고양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찾아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사진에 담아 고양시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이웃들의 모습,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돼
올해 고양시 사진제작단은 첫 번째로 고양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다. 65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의 깊은 주름과 검버섯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아들의 시각에서 어머니의 일상 모습을 담기도 했고,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시부모와 병석의 남편을 공양하며 일곱 명의 딸을 키운 친구 어머니의 현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담기도 했다. 성수정 총무는 “8명의 회원들이 푸줏간, 세탁소, 빵 가게, 자전거포, 편의점 등에서 묵묵히 오늘을 살고 있는 고양 시민들의 삶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하면서 아마 각자 사진제작단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미처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개인작업만 하던 것과 달리 공공성이 있는 일이라 보람도 큽니다”라고 한다. 회원들은 버스를 이용하면서 늘 그 뒷모습만 보이던 운전기사들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이웃들에게 보여주었던 것과 인생의 농사를 새로 시작하며 ‘2모작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인다.
“고양시 사진제작단 활동은 고양시를 널리 알리는 공적인 의미가 크지만 개인적으로도 평소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돼 앞으로의 사진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진행했던 작업은 고양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76개의 공동체 중에 2곳을 선정해 색다르게 활동하는 모습을 소개했던 일이다. 그중 하나가 ‘성석 농악 진밭 두레 보존회’로 이들은 고양시에서 달맞이 행사와 모내기, 김매기 작업, 고봉산 제사 등 과거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박선영 회장은 “진밭 두레패 사진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갈 때마다 마을 주민들의 전통에 대한 애정과 노력에 존경심마저 들 정도”라며 70~80대 어르신들의 열정을 오히려 배우고 온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청년공동체 ‘리드미’ 활동과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고양아람미술관의 ‘What is Art?-현대미술 쉽게 보기’ 등 고양시의 다양한 소식들을 사진으로 알리고 전하려 노력했던 일들에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11월 14일 고양시청갤러리, 12월 2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전시
“우리가 바라본, 우리가 담고 싶어 하는 고양시민들의 삶을 우리가 느낀 대로 사진에 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성준 선생님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누구를 왜 이렇게 사진으로 담는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서로의 작품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앞으로 좀 더 따뜻하고 진솔한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따로 또 같이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고양시 사진제작단 활동을 한 지 7개월 여. 이들은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취미로 즐기던 사진 작업이 일처럼 바뀌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 과정을 하나씩 극복하면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한다. 또 그들이 담고 있는 고양시민들의 대한 애정도 함께 커졌음을 알게 됐다는 고양시 사진제작단 회원들. 이들이 그동안 고양시 곳곳을 발로 뛰며 찍은 사진들은 ‘고양人 그리고 삶’이란 주제로 11월 14일~27일까지 고양시청갤러리에서, 12월 2일~8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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