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고2에게 내신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입학에서 수시 전형의 비율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정한 기간별로 스스로 학습한 것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적절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그것을 고치는 방향으로 그 다음의 공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내신 시험이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부터 시험이 끝나고 전체적인 반성을 하는 것까지 한 요소라도 허투루 대할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시험을 앞두고 4주 정도의 기간을 시험 공부하는 기간으로 두는 것이 좋다.
공부의 시작은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기본개념, 기본공식과 계산법 등을 복습하는 시기로 두는 것이 좋다. 보통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라고 하면,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바람직한 내신 대비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시험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개념과 기본적인 공식과 계산법이다. 즉, 한 마디로 시험에서는 언제나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시험공부의 시작과 끝도 이 ‘기본기’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끝도 그렇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이 단계를 소홀하게 생각한다면 결국 시험에서는 ‘모르는 것을 물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는 것을 자유롭고 익숙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틀리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는 이제 ‘문제의 양’을 가능한 조건에서 최대한 늘려서 기본개념과 계산법을 숙달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양치기’라고 해서 무조건 문제양만 많이 늘리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문제를 학습하는 방법으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훈련할 문제‘양’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며, 이런 효과적인 문제 학습 방법을 지키면서 가능한 수준에서 양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틀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안 풀리는 문제를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수는 없고, 또 시험 기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에 어느 정도 문제를 통해 훈련을 해야 하므로 이 당연한 수학 공부의 기본원칙이 잘 안 지켜진다. 그런데 수학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은 없다. 이것만이 명백한 사실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런 저런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한다고 해도, 최소한 두 세 번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다음에, 그렇게 해도 안 풀리는 경우에 한하여 풀이를 보거나,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참조하거나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 ‘틀린 문제’에 대한 도움을 얻는다고 해도 비로소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 아직 부족한 부분도 해결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라면 출제되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결하는 것이지만, 특히 상대평가가 기본인 우리 현실에서는 이런 수준으로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짧은 기간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실력을 높이는 것은 안 풀리는 문제를 반드시 스스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면 이번에는 반대로 아직은 스스로 능력으로 부족한 문제를 그 풀이과정 전체를 ‘암기’해서라도 맞히겠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명심할 점이 있다. 이런 문제는 최소로, 그리고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제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의 가장 마지막 시점에 이런 공부를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험을 앞 둔 바로 전 날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험 범위 전체에 걸쳐서 공부를 못한 부분이 있다면 새로운 공부가 필요할 수도 있으나, 수학은 교과의 성격상 이런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학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새로운 수학 문제’를 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시험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학습한 문제를 다시 복습하고, 시험범위에 속하는 기본개념과 기봉공식과 계산법을 다시 점검하는 것을 학습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시험 전날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집착과 욕심은 오히려 버려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끝나면 채점 외에는 아무런 ‘마무리 학습’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과 시험이 끝나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반드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채점을 하고 나서, 틀린 문항이 있다면 그 문항을 다시 풀어보고, 실수로 틀린 문항이 있다면 실수를 하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고 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을 투입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시험을 보는 시간 정도는 투입하여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 번의 시험을 충실하게 대비한다면, 시험을 거듭할수록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며, 그렇게 되면 어느새 시험에도 강점을 보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험이 다가오면 공연하게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덧 자신감 있게 그것을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시험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정스터디학원
이정환 수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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