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걱정말아요, 그대

지역내일 2016-11-08

7살인 친구가 있다. 덧셈 뺄셈은 물론 천 단위 만 단위까지 수학적인 부분에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가 매우 많은 학생이다. 학습 태도 OK, 인성 OK, 수학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선 너무나도 그 나이같은 모습만을 보여준다. 이 친구를 보면 앞으로의 장래가 잘 보이며, ‘내가 이런 식으로 교육을 받았으면 많은 혜택을 누렸겠지?’하는 바보 같은 생각마저 들 정도로 훌륭하게 자란다고 생각했었다.


하루는 짜증을 내거나, 문제가 안 풀리면 화를 내고, 동생에게 심술을 부리는 모습을 보았던 날이 있었다. 즉시 학부모님과 이야기해보았고 어머님은 걱정이 하늘을 찔렀다. 이를테면, 학원에 다녀오면 까먹을까 봐 걱정되고 혼자 놀고 있으면 괜스레 불안하고, 배웠던 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면 왜 모르냐며 학생을 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왜 내 생각대로 우리 아이가 움직이지 않을까’와 같은 생각을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본인 스스로가 학창시절 이후로는 책을 가까이 하지도 않으면서 자녀가 책을 잘 읽기를 바란다. 이것은 욕심이다. 우리 아이가 독서에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면 책을 직접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녀가 자신이 생각하는 길로 걷지 않아서 걱정이라면 자녀가 보는 나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학부모든 교사든 아이가 제대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 길은 꽃길도, 가시밭길도 아닌 학생 자신의 길인 것이고, 잘 걸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게 우리의 몫이다. 말을 냇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는 것은 말의 의지이며, 우리 아이가 먹지 않는다고 빨대까지 꼽아가며 옆에서 보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학 역시도 물과 똑같다. 물이 싫다고 안 먹을 수 없듯 수학이 싫다고 안할 수 없다. 물이 좋은 아이는 알아서 물을 잘 먹을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물을 싫어한다면 물이 좋아질 수 있도록 갈증이 나도록 땀을 흘리게 하면 된다.


잘하고 있어도 앞으로 못할까 봐 걱정, 못한다면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우산 장사와 부채 장사 이야기를 빗대고 싶다. 비가 올 때 부채를 파는 아들 걱정을 하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우산이 너무 잘 팔려서 ‘어디에다가 체인점을 내야 할까’와 같은 생산적인 걱정을 하자.


사고력수학 시매쓰 불당센터
박성헌 초등수학 팀장
041-551-0911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