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애협동조합(이하 농촌애)이 올해 큰일을 냈다. 대학생들의 건전한 MT 문화를 장려하고 다양한 여행 욕구에 맞춘 지역 특화 MT 상품권을 개발한 것이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을 만끽하며 철길 위를 달려보는 레일바이크, 겁 많은 사람도 안심하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로드, 매주 배꼽 잡는 개그쇼가 열리는 아산코미디홀, 연중 3000여 가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최대 규모 아산세계꽃식물원, 다양하고 재미난 옹기와 발효음식 체험이 가능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효능 높은 유황온천의 프리미엄 스파를 경험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등 농촌애는 아산시 도고면 관광자원을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알찬 여행상품권을 만들었다.
임대혁(46) 농촌애 이사장은 “아산시 도고면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한껏 활용한 MT상품권은 여행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양적·질적·경제적 여행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애가 걸어온 길
도고에서 초·중·고 돌봄공부방을 운영해 2014년 아산시 주민참여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농촌애는 이때만 해도 법인으로 보는 단체에 불과했다. 사업기간 1년만 진행하고 공부방을 마친다는 건 아이들에게 가혹할 것 같았다. 중단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수익사업을 일으켜 아이들 학업을 계속 돌봐주기로. 그렇게 생겨난 것이 농촌애협동조합. 지난해 3월, 임대혁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도고 레일바이크 역 앞에 ‘촌떡볶이&카페’를 개점했다.
아산에 특화된 먹거리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좋은 먹거리를 판매하고 싶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쌀로 떡을 만들었다. 지역 주민이 만든 수제 식혜는 인기가 많았다. 올 여름엔 도고 특산품 유황돈을 이용한 유황돈가스 ‘설피기’도 판매했다.
얼마 전엔 도고 관광명소 지도를 우표로 만들어 촌떡볶이&카페에서 무인판매를 시작했다. 우표 값이 올라도 영원히 쓸 수 있는 사용기간 무제한 우표다.
내친 김에 촌떡볶이&카페에 이어 ‘꼴통왓도그’를 개점했다. 이곳은 도고 지역 청년 셋이 운영한다. 임대혁 이사장은 “지역사업은 지역 청년이 운영하길 바랐다”며 이들이 전적으로 책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청년들은 자신의 순수 열정을 꼴통왓도그에 꽂았다. ‘자신이 일한 곳 중 이곳이 가장 오래 일한 곳’이라는 한 청년은 부모가 ‘아들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활기차게 변했다. 호주 유학을 다녀온 강희복(28)씨는 꼴통왓도그는 물론 촌떡볶이&카페까지 관리하며 경영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먹거리 판매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판단한 임대혁 이사장은 촌떡볶이&카페를 현재 무인카페로 운영하고 호서대 창업지원단 전통시장활성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온양온천 전통시장에 촌떡볶이&카페 2호점을 곧 개점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 MT상품권의 매력
MT상품권 판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공동체 회사로 인정받아 우수사업공모에 선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참여자 중 90%가 지역주민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농촌애는 MT상품 개발로 그치지 않고 관광사업 시범사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선호도와 식사 만족도 등 다양한 결과를 도출했다. 불만과 개선점도 꼼꼼히 받았다. MT 상품을 적극 운영하기 위한 소중한 자료다.
농촌애가 개발한 MT상품이 일반 여행상품과 다르다고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수요에 따른 변화무쌍한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여행단체나 가족 특성에 맞게 적절하고 효과적인 힐링 및 정서 교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비했다.
기본 코스는 크게 3가지.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 코스, 짜릿한 체험이 가능한 익스트림 코스,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야외 스파 코스다. 이 안에서 여러 갈래로 건강, 체험, 정서안정 모두 가능하다. 체험도 매우 다양하다. 여행목적과 규모에 맞는 맞춤여행설계는 참여객들의 만족을 가져온다.
또한 이번 사업은 사회서비스 제공형이어서 수익 창출을 위한 MT상품권 판매 외 봉사활동도 병행한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다. 지난달 25일 1차로 어르신들에게 치매예방교육과 목욕봉사, 식사대접을 진행했다. 어르신들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월 1회 계획돼 있다.
호서대학교 청년들의 능력 보여준 기회
이번 사업은 호서대 학생들의 참여가 컸다. 호서대 산학협력팀장이기도 한 임 이사장은 청년들의 기회를 넓혀주고 사업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시켰다.
오영진 대표가 운영하는 호서대 가족기업 ‘델미텐츠’는 보다 편리한 농촌애 홈페이지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앤디아’는 젊음이 통통 튀는 MT상품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김민경(23) 대표는 “앤디아는 교내에서도 수익 순위권 5위 안에 드는 동아리”라며 “홍보영상, PPT 이미지, 로고 디자인 등 다양한 영상 제작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혁 이사장은 “지역에 청년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역에 청년이 남아 있는다”며 “농촌애가 거기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MT상품권은 도고면 관광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줄 수 있어요. 소인원 모임도 도고에서 진행하는 MT상품이라면 추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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