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최창의 대표]
여전히 한결같은 꿈, 아이들 살리는 교육 세상 만들어가고파
전국 17명 교육감과 나눈 ‘교육대담’ 책으로 출간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역량이 쌓이게 되고 또 그 힘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게 된다. 교사에서 출발해 교육의원으로 12년, 교육감 경선에도 출마했던 그 사람은 바로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의 최창의 대표다. 최 대표는 최근 전국 17명의 교육감과 나눈 ‘교육대담’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가 걸어온 행적을 돌아보면 이번 대담집은 최 대표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책이란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교육 혁신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어 교육감들과의 대담을 진행했다”는 최창의 대표를 만났다.
교육감들이 가꿔가는 교육 현장 이야기 담아
1982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를 시작한 최 대표는 2002년 경기도 교육의원으로 선출돼 2014년까지 12년간 의정활동을 펼쳤다. 교육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그의 초심은 ‘교사의 마음을 잃지 말자’였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사로서의 삶은 그의 정체성이자 원동력이었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 경선에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교육감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후 이재정 교육감의 선거 운동을 도왔고, 이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에는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해 왔건만 갑자기 꿈을 잃어버린 듯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자신을 돌아보는 긴 시간을 지나 그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살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면 학교 안팎이나 어떤 자리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다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했고, 시민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강좌와 모임을 부지런히 꾸렸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교육감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특히 현재의 교육감들은 4.16 세월호 참사에 따른 새로운 교육변화를 요구하는 열망이 반영돼 당선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혁신 교육 현장은 교육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최창의가 만난 전국 교육감’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감들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2015년 3월 시작해 2016년 9월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교육감들과 대담을 진행했고 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교육대담’이다.
우리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길
최 대표는 교육감들이 정치적인 견해 차이가 있어도 교육 정책에서만큼은 하나같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특히 현재의 시험점수 따기, 대학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는 모두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과 학교를 만드는 일의 중요성과 교실과 학교가 아이들이 꿈을 찾고 꿈을 이뤄갈 수 있는 현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며 “질문과 토론, 협력이 살아있는 수업과 교실을 만들어 가기 위한 변화의 노력을 모두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덴마크나 핀란드의 교육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학교와 수업, 교육 과정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들의 좋은 교육 내용을 가져다 쓸 수는 있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최 대표는 전한다. 그들의 행복을 부러워하기 전에 우리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최 대표는 우리가 무언가 결단을 내리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한다면 우리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분명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토양에 맞는 교육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한 이오덕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오덕 선생님은 입시 중심의 서열화된 교육 현장을 안타까워하시며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셨죠. 특히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을 실천하신 분으로 그분의 교육 철학을 지금 우리 현실에 맞게 잘 구현해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우리 안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일 무엇보다 중요
최 대표는 20년간 살던 일산의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2년 전 덕양구 내곡동에 있는 자연마을로 이주했다. 영주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마을에서 그는 사람들과 더불어함께 살아가며 마을공동체를 가꿔가는 일에도 정성이다. 이웃과 함께 인문학 강좌를 듣고, 농사도 짓고, 음악회를 열기도 하면서 소소한 것들로 행복을 채워가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행보 또한 변함없다. 최 대표는 우리 안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교육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여정을 계획 중이다.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고, 그 꿈을 가꿔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현장이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있는 교실 현장을 찾아가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정리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자신의 꿈도 키워가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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