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좋게 나오지 않아 차선책으로 논술 전형을 선택하는 고3 수험생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경우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생활에 녹아 들어있는 글쓰기 습관과 의견 표현을 표현하는 방식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학별로 제시하는 논술고사의 문제 형식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런 여러 전형에 일일이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분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논술고사를 준비해야 할까요? 해답은 ‘꾸준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논술고사에 뜻이 없더라도, 여러 문제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려 노력하고, 꼭 손으로 써보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의견을 근거를 들어 세워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연습들은 꼭 논술전형에 지원하지 않더라도 결국엔 좋은 자산이 되어, 수능 언어영역, 특히 비문학 문항들을 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근거를 들어 의견을 세워보는 습관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우리는 조금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의 작가가 쓴 작품을 두 번역가가 각각 번역했다고 생각해봅시다. 한 작품은 훌륭한 번역가에 의해 매끄럽게 번역이 됐고, 다른 한 작품은 이제 갓 번역을 배운 수습 번역가에 의해 번역이 됐습니다. 우리는 어떤 작품에 더 끌릴까요? 어떤 작품을 읽었을 때 ‘끝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요?
논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호흡이 길거나 어색한 구조의 문장들로 이뤄진 답안은, 평가위원들에게 지루함과 미흡한 인상을 주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장을 간결하고도 유려하게 다듬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더불어 몇몇 대학의 논술고사에서는 해당 연도의 주요 시사 이슈들에 관한 의견을 묻는 경우도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편향된 정치관에 빠지지 않도록, 진보 성향, 보수 성향을 지닌 신문을 번갈아가며 읽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준비된 ‘꾸준함’으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오름국어 논술
오휘명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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