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어린이 눈 건강’ 이야기]

엄마,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여요

문하영 리포터 2016-10-31

정자동에 사는 장소정(42·주부)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첫째 딸이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을 보고 안과를 찾았다. 자막이 나오는 장면에서 자꾸 눈을 찡그린다거나 고개를 앞으로 빼면서 텔레비전 화면에 가까이 가려고 했던 것이다. 장씨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면서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에 최대한 딸이 안경을 쓰는 것을 늦추고 싶었던 터라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첫째 딸의 시력 교정과 함께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딸의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장씨는 궁금한 점이 많다. 지역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장씨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도움말 : 분당서울안과 강용홍 원장,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한방부인소아과 김장현 교수, 아이원안경원 하기철 대표, 아이팩토리 문경철 대표


초등 저학년 시력 이상 증가 추세

독서연령이 낮아지면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반면, 어린이의 경우에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일찍 접하면서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올 초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고생 신체발달, 건강검진 등 표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강검진에서는 가장 많은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건강상의 문제 중 하나가 시력 이상이었다.

시력 이상(나안시력 0.7 이하, 교정 중 포함) 학생은 전체의 54.7%로 나타났고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시력 이상(0.7 이하)은 지난 2013년 25.7%에서 2014년 26.0%, 2015년 26.7% 등으로 약간이지만 증가 추세를 보여 어린이 시력 악화 예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 최대 규모의 안경점인 ‘아이원안경원’의 하기철 대표는 “처음 분당에 안경원을 시작한 2002년과 비교할 때 안경을 맞추러 오는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예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처음 안경을 착용하는 어린이가 많았으나 이제는 미취학 어린이들이 첫 안경을 맞추러 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기 끌고 있는 드림렌즈 통한 시력 교정

서현동에 위치한 서울안과의 이훈상 실장은 “최근 안경과 더불어 어린이 시력 교정술로 각광받고 있는 드림렌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림렌즈는 각막곡률을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해주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안경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안구의 길이 성장을 막아 근시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안과의 강용홍 원장은  “근시정도, 각막 모양, 눈꺼풀 상태 등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교정시력은 다르므로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후 착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각막 모양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뾰족한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경우, 기타 눈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0.8 이상의 시력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일정기간 이상 껴보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아이 첫 안경 선택 시 주의할 점은?

가장 일반적인 시력교정 방법인 안경 착용과 관련해 20년의 안경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정자동 ‘아이팩토리’의 문경철 대표는 “부모들이 자녀의 첫 안경을 고를 때 코 패드와 얼굴에 맞는 안경테를 선택하며 모양은 흘러내려도 시야확보에 좋은 타원형 안경을 추천한다”며 “피부에 닿는 코 패드는  말랑말랑한 연질형 소재로, 안경테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소재가 좋으며 안경렌즈는 웬만한 충격에는 깨지지 않는 고굴절렌즈(굴절률 1.60  HI-INDEX LENS)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안경을 쓰는 아이는  관리가 어려운데 발수 코팅된 안경렌즈는 이물질, 먼지가 덜 묻으며 쉽게  닦이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 눈 건강, 어떻게 지킬까

근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환경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오랫동안 보거나 실내 활동 시간에 비해 실외 활동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때 발생하기 쉬우며 유전적으로 부모가 근시일 때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지역의 전문가들은 모두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한방부인소아과의 김장현 교수는 “근래 소아근시는 과식, 편식으로 인한 섭식의 잘못으로 안구에 편향 성장으로 인한 것이 오히려 더 많아 적절한 식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잦은 사용,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것도 약시, 난시, 근시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항상 적절한 눈의 휴식과 TV시청 시 바른 자세의 생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방적으로는 안(眼) 주변의 경혈(瞳子髎, 睛明, 攢竹, 絲竹空 등)을 중심으로 침 치료가 효과적이나, 통증으로 거부감이 있다면 경혈을 마사지하고, 안구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음식 중 비타민A가 풍부한 치즈, 간, 시금치, 고추, 당근, 어류의 간유 등을 고루 섭취하고, 블루베리 같은 베리 종류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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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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