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커피잔에는 `음료가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람들은 쉽게 커피를 들고 다니지만 커피로 인해 화상을 입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는 83℃-87℃, 까페라떼는 70℃ 정도이니 커피는 매우 뜨거운 음료이다. 68℃에 1초 이상, 48℃는 5분 이상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게 된다. 그러므로 커피를 쏟은 후 빠르게 처치하지 못하면 몇 초 사이에 큰 화상을 입게 된다. 화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강수병원 이정환 과장은 “2도 이상의 화상은 큰 흉터와 치료기간을 요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색소침착 등의 후유증 있을 수 있어 초기 치료 중요
이 과장에 따르면 커피에 화상을 입은 환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먼저 테이크 아웃 잔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컵의 뚜껑을 열다가 쏟는 경우, 들고 다니다가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경우, 뜨거운 커피를 급하게 마시다가 입안에 화상을 입는 경우 등이다.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화상 위험도 매우 높은 편이다.
화상 부위와 성별도 특징이 있다. 이 과장은 “본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손과 팔이 가장 흔하였고 허벅지, 등의 순서로 조사되었다. 성별의 경우 여성이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손과 팔, 허벅지 등은 일상생활에 노출이 많은 부위로 커피화상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색소침착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전 불감증으로 휴유증을 키우도 많다. 환자의 50%정도는 커피로 인해 화상을 입었을 경우 안일한 생각에 방치하거나 연고만 바르고 지내다가 1-2일이 경과한 후에 병원을 찾게 된다. 화상을 입었을 당시 뿐 만아니라 수일간 화상은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초기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큰 흉터가 남게 된다. 특히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염증기가 시작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포함한 2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커피 등의 뜨거운 음료를 엎지른 경우 상처부위를 덮고 있는 옷가지 등이 있다면 빨리 제거하도록 한다. 커피가 옷에 베어 들면서 피부에 붙게 되면 노출시간이 길어져 깊은 화상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물집이 벗겨지는 것을 고려치 않고 옷가지를 제거하다 보면 물집(상처부위)이 벗겨져 감염 등으로 인해 치료기간이 길어지므로 최대한 주의해서 제거해야 한다. 이 과장은 “커피 등 화상을 입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흐르는 상온의 물에 환부를 식혀준 후 부드러운 천이나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감싼 후 화상전문 의료기간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