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영어 절대평가에서 92점의 1등급이란

지역내일 2016-10-30

  1994년도에 수능이 시행된 이래 영어의 난이도는 꾸준히 높아졌다. 단, 상대적으로 쉬웠느냐 어려웠느냐가 있을 뿐이었다. 영어 절대평가시험은 쉬울 것이라고 학부모와 학생은 예측한다. 그러나 영어시험의 절대적 난이도는 매년 어려워지거나 유지되었을 뿐 하락한 적은 없었고 난이도에 대한 예측은 늘 빗나갔다. 따라서 난이도를 예측하고 그에 맞춰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현 고2와 고1 학생은 최소 2차례에 걸쳐(3월과 9월) 영어 절대 평가 체제의 모의고사를 치렀다. 많은 학생이 쉽게 90점 이상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소 느슨한 공부를 해왔으나, 결국 난이도 예측의 의미를 무색하게 쉽지만은 않은 문제가 출제됐다. 90점 이상이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92점이냐 96점이냐의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 꼭 100점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난이도로도 겨우 90점을 넘겨 대략 92점 정도로 1등급 안착이라는 성적에 만족한 학생이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92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딱 좋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절대 평가라 할지라도 시험 문제가 조금만 어렵다면 92점의 학생은 한 문제만 틀려도 89점으로 2등급에 처한다. 상대 평가 체제의 2등급(예: 96점)과 절대 평가 체제의 2등급(예: 89점)은 절대로 그 가치가 같지 않다. 같은 2등급이라도 ‘절대’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2등급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대다수 학생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다 만족스럽지 못한 내신 등급뿐 아니라, 믿었던 수능 영어 절대 평가에서 조차도 2등급 성적표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절대 평가 체제의 2등급은 쓸모없는 등급이 될 수도 있다. 수험생이라면 항상 최악의 즉, 가장 어렵게 문제가 출제될 때를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92점의 점수는 늘 불안하다. 따라서 본인이 수능을 치르는 해에 문제가 어려워 질 수도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예비 고1, 기초 공사 튼튼히 하는 겨울방학이 돼야

대부분의 학생은 영어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는 잘 알고 있으나,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는 모르고 있다. 가장 피해야 할 고1 영어 공부법의 오류는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들은 대부분 문제풀이만 집중하며 고등 기출 문제를 푼다. 문제 풀고 답지 확인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러려면 학원은 왜 가는가. 학원에서 배워가는 것과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것과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지진이 일어나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물은 기초 공사가 부실한 건물이다. 이미 건물을 지은 후엔 다시 기초공사를 할 수 없다. 기초공사를 할 수 있는 ‘적절한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고등학생에게 그 ‘때’란 오로지 예비 고1 겨울방학이라는 시기다. 특히, 영어는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잡는 것이 성적 수직 상승의 유일한 비결이다. 기본기란 문법 개념 및 어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구문독해다. 문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겹지만 다시 한 번 반복하고 간략한 기출 문제 혹은 영작을 통해 개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先) 개념학습, 후(後) 문제풀이가 핵심이다. 어휘는 일단, 고등 필수 동사를 먼저 반복해서 암기한 후 배정 학교(예: 영일고, 양정고)에서 따로 보는 어휘집을 미리 암기해 두는 것이 좋다. 어휘는 반복이 필수다. 구문 독해는 어법 개념이 완성되어 있지 않으면 아직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법 개념과 구문 독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영어의 기본기 세 영역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때’가 바로 겨울방학인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내신 준비 및 각종 학교 활동이 많아 영어의 기본기만 붙들고 있기에는 부담이다. 시간이 충분한 겨울방학을 헛되이 보내면 점점 까다로워지는 고1 영어 내신부터 망치고 포기하게 될 것이며, 내신은커녕 절대평가라는 달콤한 ‘체제’ 속에서도 결국 89점 2등급이라는 씁쓸한 결과까지 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가정은 영어영역에 국한된다. 단, 문 이과 공통으로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 과목인지를 스스로 되묻길 바란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을 늘 염두에 두자. 영어 학습량을 과도하게 줄인다거나 등한시할 경우엔 안하느니만 못했을 만큼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예비 고1이라면 겸손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튼튼한 기본기를 확립해 놓자. 


이지수 강사
목동 강대 영어학원 고등부 대표강사


전) 벨기에 LTTB upper intermediate 원어민 강사
전) 채드윅(chadwick)국제학교 설명회 통역
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자격


문의 02-625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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