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학교 3학년. 학교가 바뀐다. 선택한 고등학교가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적어도 불합격이라는 ‘상처’가 되지는 않는다. 3년 이후에도 학교가 바뀐다. 내가 응시할 수 있는 대학은 항상 ‘아쉬움’이고 나를 받아준 대학도 ‘상처’입은 나를 위로해주지 못할 것이다. 이제 그 시작에 서 있다. 출발점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그만큼 앞서 있는 이들은 행복한 무언가를 포기하고 얻은 이점이다. 하지만 입시는 마라톤이다. 초반에 너무 앞서 달리면 후반부에는 페이스를 잃고 많은 경쟁자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그렇다고 초반에 여유를 부리다간 자칫 주변에 아무도 없어, 지금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지 못하게된다.
극초반전략 (예비중3 겨울방학~고1 1학기 중간고사)
학생도 부모님도 모두 우왕좌왕하는 때다. 이때는 과감하게 중학교 옷을 벗어버리자. 선생님이 좋아서, 아이가 바꾸는 것을 싫어해서..이런 말씀을 하시는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이미 뒤로 달리고 있는 분들이다. 고등학교 과정으로 넘어가는 일은 당연히 어렵다. 때로는 과부화가 걸리고, 적응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돌아보라. 예비초1과 예비중1은 어떠했는가. 우리는 지금껏 잘 해왔다.
초반전략 (고1 1학기 기말고사~고1 겨울방학)
이미 적응은 끝났다. 학생의 위치도 이미 나와있다. 그래도 일단 달려야한다. 잘하는 학생이면 지금 차이를 벌려야하고, 부족한 학생이면 지금 빨리 따라잡아야한다. 3년 과정에서 가장 큰 폭으로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시기다. 대부분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크다. 경험상, 장담하건데 지금 벌어지는 차이는 결코 좁힐 수 없다.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지 마라.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때가 지금이다.
중반전략 (고2 1학기~고2 2학기)
이제는 구체적인 걱정이 시작된다. 정말 문과 또는 이과가 맞는가. 학생부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정시파이터로 전향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고민을 한다면 아직 늦지 않다. 그만큼 관심이 있고, 나는 아직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의 풍경이 보여서는 안된다. 최적화된 공부법, 학원, 시간, 장소 등을 찾아라. 그리고 그 길을 선택했다면 믿고 따르라.
종반전략 (고2 겨울방학~고3 1학기 중간고사)
부족한 과목은 물론, 그 과목 내에서 부족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전략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영어, 수학, 국어가 아닌 빈칸추론, 극한, 고려가요 등의 세부영역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모든 영역을 다 잘하려고 하지말자. 나의 능력은 101%가 아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필요없고, 이제는 잘 해야한다. 꼼수라도 좋다. 다른 이들이 물 마실 때, 나는 이온음료로 보충하고 뛰면 된다.
최종전략 (고3 1학기 기말고사~고3 수능시험)
오히려 차분해지자. 이미 학생은 지쳐서 누군가를 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팔랑귀가 된다. 좀 더 편하게 쉬면서 레이스를 완주할 방법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논술, 학생부종합, 교과, 비교과, 면접, 적성, 정시...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목표는 같다. 그리고 내가 뛰어온 길에서 이탈하는 것은 또 다른 마라톤을 준비하게될 뿐이다. 괜찮다. 스스로를 믿고 달려온 길이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끝까지 밀고가자.
대한민국 예비고1. 처음으로 가장 떨리고 힘든 레이스를 준비하는 순간이다. 나는 어떤 신발을 신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길로 달릴 수 있을까. 내가 달리는 길의 오르막은 얼마나 있고, 또 내리막은 얼마나 있을까. 마라톤에서 출발부터 맨 앞에서 달리는 선수가 그대로 처음으로 골인하는 경우는 없다. 또한 시작부터 가장 뒤쳐진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도 없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고 이끌어주는 코치도 필요한 것이다. 때로는 쉬어가고, 때로는 더 빨리 뛰고, 때로는 넘어질 수 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으면 나는 어느 순간 골인 지점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상처’입은 영광과 ‘아쉬움’ 가득한 승리여도 우리는 끝까지 달려 이기고 해내지 않았는가.
스터디코치 영어전문학원
강인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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