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협동조합 이모저모 알아보기]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집,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

남궁윤선 리포터 2016-10-24

사회적경제는 사람 중심의 공동체 경제로 이윤보다는 구성원이나 공공에 대한 공헌을 목적으로 하고, 경영의 자율성과 민주적 의사결정, 자본보다는 사람과 노동을 중시한다.
우리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경제 조직인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천안아산내일신문은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우리 지역 협동조합에 대한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공주 마곡사 인근 폐교에 자리한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2012년 에너지생태건축 교육과 시공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설립했다. 적정기술이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여 만든 기술. 첨단 기술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낸 기술을 말한다. 많은 돈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으며,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기술이다(네이버 지식백과 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충남에는 5~6개의 적정기술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최용운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통해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을 살펴본다. 



-.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을 간단히 소개하면?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생태건축 시공을 지향한다. 생태건축이란 자연과 조화를 중요시하며 에너지와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건축이다. 산업화 이전 한국의 전통 건축은 모두 생태건축이었다. 그러나 에너지를 고려한 단열 건축은 미흡했다. 서구의 패시브하우스는 단열 건축으로는 훌륭하지만, 생태건축은 아니다. 그래서 한국 전통의 생태건축과 서구 패시브하우스의 단열 공법을 결합한 생태단열 건축을 지향하려고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은 낡아서 철거할 경우 폐기물을 양산하여 환경을 오염시킨다. 생태건축은 흙이나 자연재료를 이용해 시공하며, 건축물로서 수명이 다하더라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친환경 건축이다.
생태건축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의 건축방식이다. 또한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을 막기 위해 건축물 안에서 유실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다. 압축볏집이나 왕겨, 훈탄 등 전통 자연재료를 단열재로 이용한다. 


-. 주요사업은 무엇인가?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2011년부터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조합 시공팀을 구성하고 생태단열 흙집과 한옥, 생태단열 일반주택의 개축과 신축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여오고 있다. 고효율 구들과 흙화덕, 흙난로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협동조합 방식의 건축은 건축주와 시공팀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건축자재 직거래, 공동구매, 정품사용, 성실한 품셈 계산과 품앗이 노동을 통해 합리적 가격의 신축과 개축을 가능하게 한다.
흙집 신축 뿐 아니라 기존 집의 방 하나, 특히 자녀방이나 안방에 구들장이나 흙벽을 시공해 찜질방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 생태건축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생태건축은 질병과 싸우고 있는 환우 가족들이나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 또 과거에 흙집살이를 경험했던 40~50대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또 귀농이나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이 살 집을 지을 때 한 번씩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 생태건축의 단점이 있다면?

생태건축은 주로 사람의 손을 이용하기 때문에 재료비에 비해 인건비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튼튼하고 견고하게 지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생태건축물은 기존 건축물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안정감을 느끼게 하므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보완점을 찾아 비용과 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 또 다른 사업은?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에너지자립을 위한 햇빛발전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붕에 넓게 햇빛발전기를 설치하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고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한전에 되팔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전기료의 일부분이 절약된다. 또 미니태양광을 공공기관 옥상에 설치해 주변 지역의 공용전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태양광발전은 석유나 석탄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고 나아가 원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우리 협동조합에서 햇빛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조합원은 2005년부터 햇빛발전 사업을 해왔고,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분이다.


-. 조합원의 구성은?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농민, 건축인, 사회운동인 뿐 아니라 그간 본인의 삶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사람들이 조합원이다. 


-. 이후 추진할 사업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국 각지에서 생태건축물 시공에 참여했던 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은 ‘아이들을 위한 건축학교’를 구상하고 설립하는 일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중에서 집을 짓는 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자립하게 하는 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토종텃밭가꾸기로 토종농사 보급도 지속하고 있어 농사도 가르칠 계획이다.


아이들이 식과 주를 해결하고 많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454  
041-841-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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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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