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칼럼]

수치심으로부터 자유

지역내일 2016-10-20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이현숙 전문상담사


  요즘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쌍꺼풀 수술을 한다든지 얼굴 성형을 하는 고교생, 대학생, 성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외모로 자기 자존감을 높이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성형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어 친구들이 알아보지 못할 만큼 예뻐진다 하더라도 자화상의 변화가 없는 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얼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이번에는 코를, 다음엔 턱 뼈를 수술하는 등 성형중독에 빠지기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반대로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씨는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어 일그러진 얼굴이 되었을지라도 “이전의 예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하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서로 다른 자화상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자화상이 어디에 기초해 있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수치심에 기초한 정체감인지, 건강한 정체감인지...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의존하여 사랑 받고 성장한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쳐 주며 건강한 수치심을 갖게 하고 제한된 자유를 기초로 자율성을 키워 나가도록 돕는다. 즉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된다. 또한 어떤 일을 잘 해 냈을 때 인정을 받거나, 실패했을지라도 수용 받으며 격려 받을 때 그것은 내면의 메시지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자라면서 그 나이에 적절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거나, “네가 뭘 하겠냐?”, 또는 “너는 동생 반만큼만 해라.” “너 같은 아이는 이 세상에 쓸모없다.” 등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듣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느낀다.


  우리는 어렸을 때 어떤 메시지를 듣고 살았나? 그 메시지가 지금도 내 인생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지? 그것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자녀들을 수치심에 기초한 정체감이 아니라 건강한 정체감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 또 여러분 자신이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메시지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만약 네가 ~하면 사랑할거야.”가 아닌 “괜찮아,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너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란다.”라는 메시지가 그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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