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유익한 소식을 취재해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서울목원초등학교(교장 장원자) 어린이기자반 기자들이다. 이들은 일 년에 10번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학교소식을 취재해 신문에 싣는다. 이정민 지도교사와 10명의 기자단 회원들은 매주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하고 기사 교육도 받고 기사를 쓴다. 매번 새로운 신문을 만들 때마다 기사를 어떻게 쓸지 고민도 많지만 종이로 인쇄돼 나온 신문에 실린 자신의 이름을 보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매년 시험 거쳐 기자 선발
목원어린이기자반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4~6학년 10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들은 매년 학기 초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기사 형식을 갖춘 글쓰기와 인터뷰를 통해 기자로서의 자격을 테스트한다. 해마다 경쟁률은 치열하다. 10명 선발에 20명이 훨씬 넘게 면접을 치른다.
기자반 소속이 된 이후 학교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다. 가정통신문을 꼼꼼하게 읽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체육대회, 수련회에도 참여하면서 취재도 한다. 심지어 현장학습을 갈 때 취재수첩도 지니고 다닌다. 강진아(6학년) 기자는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안 봤는데 기자 활동을 하면서 제일 먼저 확인한다”고 말한다. 김정현(4학년) 기자는 “학교 소식을 빨리 알 수 있고 기자로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특별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기자반에 속해 있다고 해서 모두 기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 외교관이 되기 위해 각 나라의 소식을 알고 전달하기 위해 미리 연습하는 친구도 있고 작가가 되기 위해 또 따른 글쓰기 형식을 배우는 친구들도 있다. 정재은(6학년) 기자는 “작가가 되기 위한 글 솜씨를 늘리기 위해 기자가 됐다”고 소개한다.
거의 매달 발행되는 신문에는 기자반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가 실린다. 기자들이 바로 뛰어 만든 기사에는 기자들의 정성이 그대로 녹아난다. 박수빈(6학년) 기자는 “엄마가 제 기사를 보고 ‘정말 네가 쓴 것이 맞느냐’며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자들이 쓴 기사가 모두 실리는 건 아니다. 서로 돌려보면서 의견을 충분히 물어본 후 제일 잘 된 것을 선별해 싣는다. 그러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권순범(5학년) 기자는 “피구대회를 열심히 썼는데 신문에 실리지 않아서 속상했다”며 “하지만 다른 기자들도 열심히 썼고 선별해서 실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쓰게 된다”고 덧붙인다.
취재 과정에서 힘든 과정도 많고 기사 쓰기도 어렵지만 기사를 쓰다 보니 글쓰기는 당연히 늘었다. 박채현(4학년) 기자는 “처음보다 글 솜씨가 많이 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학교 대표 소식통
기자 생활이 힘들기도 하지만 배우는 것도 많다. 기자수첩을 들고 다니며 학교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메모를 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를 쓰지 않기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경청하는 방법도 배웠다.
학교행사는 취재를 위해 빠짐없이 참가한다. 이렇게 메모하고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쓰면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읽고 피드백을 해준다. 그중 제일 잘 쓴 기사를 선별해 신문을 만든다. 얼마 전에는 6학년 5명의 기자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만들었다. 6학년이 추측이 돼 기획회의를 하고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한 뒤 기사를 쓰기까지 모두가 협력해서 만들어냈다. 기자반 회원들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 방송국 견학도 가고 신문박물관도 다녀올 예정이다.
기자란 매력적이고 멋진 직업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쓰는 목원어린이기자반 회원들, 오늘도 친구들에게 학교 소식을 정확히 전하기 위해 학교 이곳저곳을 누빈다.
미니 인터뷰
강진아 기자(6학년)“기자가 궁금해서 지원했어요”
기자반 활동을 3년 동안 했습니다. 기자란 직업이 궁금해서 지원했는데 3년 내내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기자 활동을 하기 전에는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지 취재를 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읽게 됐습니다.“
김서진 기자(6학년)
“취재하면서 메모하는 습관 생겼어요”
2년 동안 기자단 활동을 했어요. 기사가 나오기까지 동아리 시간에 돌려 읽고 수정하기까지 어렵고 긴 시간이지만 친구들이 제 이름으로 나간 기사를 읽고 칭찬해 줄 때 기분이 좋았어요. 기자반 활동하면서 취재한 것 잊지 않으려고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김성수 기자(6학년)
“기자는 빠른 소식통입니다”
스카우트 활동을 2년 하고 난 후 마지막 남은 6학년 때 기자반 활동을 하고 싶어 신청하게 됐습니다. 기자는 친구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빠른 소식통이라 생각합니다. 신문에 용산전쟁기념관에 다녀온 것과 학년별 피구대회, 발야구를 취재한 것이 실렸습니다.
정영서 기자(4학년)
“기자반 선발 시험 긴장돼요”
매년 기자반을 뽑을 때 시험을 거쳐 10명을 선발해요. 면접 볼 때 쟁쟁한 우리 반 친구들이 4명이나 지원을 한 거예요. 떨어지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합격했다는 소식에 기뻤어요. 기사를 잘 써야 신문에 나오기 때문에 경쟁하면서 더 열심히 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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