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2012)를 원작으로 한 영화 <럭키>. 언뜻 한글 제목만 보면 ‘Lucky’ 같지만 실제 제목은 ‘Luck-Key’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열쇠라는 뜻.
이계벽 감독은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의 기본 설정만 남겨두었을 뿐 대한민국 정서에 맞게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각색했다고 말했다. 원작에서는 유해진과 상대역의 비중이 비슷하다는데 <럭키>는 거의 유해진의 독무대다. 냉혈한 킬러와 순수하게 열정적인 무명배우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는 유해진. 관객들을 희롱하듯 자유자재로 웃음기를 넣었다 뺐다하며 코믹함을 전달한다.
살인 후 피 얼룩을 지우기 위해 목욕탕에 들린 형욱(유해진). 깨끗하게 씻고 자살하기 위해 목욕탕에 들린 재정(이준). 이 둘이 목욕탕에서 만난다. 우연히 재정의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 비누를 밟고 쓰러져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형욱. 단 하루라도 부자로 살아보고픈 재정은 형욱이 쓰러진 틈을 타서 목욕탕 열쇠를 바꿔치기 한다. 이준 외에도 조윤희, 임지연, 전혜빈, 이동휘 등이 크고 작은 캐릭터로 출연해 형욱의 새로운 인생을 채워준다.
영화 초반 ‘Luck-Key’라는 제목은 이준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보인다. 무일푼이며 인생의 낙도 뭐도 없는 그에게 유해진의 옷과, 현금 두둑한 지갑, 번쩍거리는 수입차와 펜트하우스는 눈부신 행운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가면 왜 그 목욕탕 열쇠가 유해진에게도 행운의 열쇠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외롭게 냉혈한으로 살았던 그가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게 되고, 가족을 욕심내게 되고, 사랑을 꿈꾸게 된다.
웃기지만 남는 게 없는 팝콘 영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감독의 한마디를 전한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의 고뇌와 통찰이 담긴 영화입니다. 열쇠를 통해 인생의 반전을 겪으면서 평소에는 미처 몰랐던 인생의 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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