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 접수가 마무리 되고 수능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원한 전형에 따라 수능 과 대학별 고사인 논·구술의 일정이 남아있다. 사실상 대입은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고3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성공입시의 관건이다. 수시든 정시든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인 수능. 2016년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분당 공신, 고선우 양을 만나 과목별 수능 공부법을 들어보았다.
수시는 지원하는 순간, 지원 사실 잊고 수능에 집중해야
지금처럼 수시전형 선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수능에 올인하는 공부는 위험할 수 있다.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당일 컨디션에 따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고 양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 지원했지만, 최대한 수능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하자는 전략을 세웠고,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공부에 전념했다.
“수시 전형에 원서를 넣고 나면 한 곳은 합격하겠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수능에 소홀하는 마음도 생기죠. 수시는 지원하는 순간, 지원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아요. 갈 길은 정시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비교적 합격선이 뚜렷하지만 정성적 평가 성향이 강한 학생부종합전형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측면이 있고, 또 평균 50대 1이 넘는 논술전형의 경우 어떤 누구도 합격을 장담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고 양은 말한다.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능을 잘 볼 것이라고 낙관하기 보다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실제로 수능은 자신의 모의고사보다 낮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고3 3월부터 과목별 학습 계획 세워 수능에 초집중
2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고 양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해 ‘어떤 전형을 집중 공략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겨울방학때부터 그간의 모의고사 성적을 종합해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전형은 수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1~2학년때는 막연하게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교·내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전형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3학년이 되니 입시라는 현실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3월 6월 9월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1년 열심히 몰입해서 수능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로 마음먹었다. 과목별로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에 들어갔다.
“사실 입시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수능 공부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거의 만점을 받으니 확실하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한 문제도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과목별 특징을 파악하고 수능 문제의 출제 매커니즘을 분석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수능 & 모의 기출 3번 반복, 고난이도 문제 잡는데 1년 투자
수능 국어는 내신처럼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암기만으로는 완벽한 성적을 받기 힘들다. 때문에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을 지양하고, 작품을 공부할 때도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원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특히 수능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에 개념이 어떻게 적용됐는지에 중점을 뒀다고.
“수능 국어의 문제 출제 원리만 알아도 선택지의 답은 2개 이내로 축소되는 것 같아요. 2개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어려운데, 같은 문제를 여러번 반복해서 풀다 보면 답이 어느 정도 보인답니다. 특히 저는 수능 기출 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만 모아서 3번 이상 풀었는데, 그러다보면 어느 정도 출제 원리가 익혀진답니다.”
수학은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하면서 수능 전범위의 개념부터 다시 시작했다.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의 문제 활용 능력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관식 마지막 3~4 문제를 놓치지 않는데 주력했다.
“28번에서 30번 문제를 잡는데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썼어요. 문제 유형도 다양하고 매년 신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어떤 유형이 출제되더라도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경찰대 문제도 풀어보면서 한 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 여름방학부터는 수능 시계 맞춰서 공부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고3 수험 기간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의 하나다. 이 시간을 잘 보내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고 양은 강조한다.
“수시면 수시, 정시면 정시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늘 긴장되고 불안해요. 먼저 자신을 믿고 계획대로 밀어붙이되 어떤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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