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판교 앙금케이크 전문 ‘메종 드 스위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더라

지역내일 2016-10-12


얼마 전 시어머니께서 칠순을 맞으셨다. 요즘 인기라는 앙금 플라워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결정하고 비교적 판교에서 후기가 좋은 ‘메종 드 스위츠’의 흑임자 케이크를 주문했다. 함께 가지고 갈 꽃바구니에 맞춰 앙금 꽃의 색감, 생신축하 문구까지 살짝 과하다 싶게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요구사항을 받아주었다.

당일 쪄내야 하는 떡 케이크의 특성상 칠순잔치 시작 몇 시간 전에 케이크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해 준 것까지, 정신없이 잔치를 마치고 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취재를 요청했더니 공방이 이전을 할 계획이란다. 얼마 전 공방 이사를 마쳤다는 소식에 바로 약속을 잡았다.

“부모님이 떡집을 하셔서 어릴 때부터 떡과 친숙했죠. 프랑스에서 제과 제빵을 공부하고 돌아와 일하다가 결혼 후 아이들을 좀 키우고 다시 일을 하려고 보니 제과 제빵을 하면서는 아이들 키우는 것이 힘들겠더라고요. 고민하던 차에 앙금케이크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결국 2014년에 제 공방을 꾸렸지요.”

참한 자태가 유난히 앙금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김민성 대표는 빛깔 고운 앙금으로 한 송이 꽃을 피워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30년 넘게 떡집을 경영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손 맛’에 제과 제빵의 본고장에서 공부하면서 익힌 ‘감각’이 더해졌으니, 다른 앙금케이크들과는 무언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떡을 장식하는 앙금 꽃이야 ‘기술적’인 문제이니 시간이 어느 정도 투자되면 얼추 다른 앙금케이크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겠지만, 김 대표의 케이크가 특별한 이유는 기본에 넘치게 충실하다는 데에 있었다. 부모님의 지인에게 직거래로 받는 최상급 안성 쌀로 직접 방아를 찧고 떡시루에 김을 올려 쪄내는 떡에 가장 공을 들인다. 단 호박을 슬라이스해서 꾸덕하게 말려 마치 젤리와 같은 질감이 나도록 하고, 오디 청으로 색을 낸 케이크에 오디 쨈을 크림처럼 넣는다. 호두는 유기농 설탕과 함께 볶아 코팅해서 넣는 등 부재료에도 최선을 다한단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모자람이 없음을 여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위치 : 분당구 백현동 554 백현마을5단지 상가

문의 : 031-714-9826


문하영 리포터 ars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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