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가 높으면 공부를 잘할까. 인간의 뇌는 매우 다양하고 비범한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IQ는 인간이 가진 수많은 능력 중 기억력, 계산력, 추리력 등 극히 일부만을 평가할 뿐이다. 생각해보라. 세계적인 천재로 꼽히는 아인슈타인은 IQ가 높았음에도 성적이 낙제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고 다니던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발명가 에디슨도 초등학교를 중도 탈락했고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약 1000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필자가 IQ 검사를 꼭 진행하는 이유가 있다. IQ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여러 세부적인 인지능력이 높고 낮음에 따라 취해야 할 학습 패턴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대표적인 인지능력으로는 어휘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능력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공간지각능력이다. 공간지각능력은 관리 여부에 따라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학습 능력과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공간지각능력은 외부에 대한 관심, 창의적인 사고를 나타내는 지표다. 공간지각능력이 높을수록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하나 도형문제에 능하며 새로운 모험에 두려움이 없다. 그러나 공상이 많아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반복 학습을 싫어해 소위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즉,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른 학습능력과는 달리 공간지각능력은 수치가 높을수록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까다로운 녀석이다.
다시 말해 단순한 IQ 수치만으로 아이의 공부능력을 단정 짓지도,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공부 머리는 어휘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능력이 모두 높게 균형을 이룰 때 탄생한다. 즉, IQ의 표면적인 수치보다 자녀의 IQ를 구성하고 있는 세부 인지능력이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방법이다. 자녀의 인지 능력별 보완해야 할 점과 발전시켜야 할 점을 찾아 맞춤 학습 전략을 고민할 때 아이는 한 단계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박인연 소장
멘토솔루션 대표 및 연구소장
EBS 멘탈변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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