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도서관 독서심리 동아리 ‘다독다독’]

매주 수요일, 책 향기에 빠지다!

이난숙 리포터 2016-10-07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읽고 토론의 장을 갖는다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아람누리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토론 주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한 질문’을 담은 만만치(?) 않은 책의 내용을 한 줄 한 줄 짚어가면서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 그 소리를 경청하다보니 우리는 어쩌면 읽은 책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진정한 독서가 아닌 그냥 책읽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깨달음(?)을 준 그들은 아람누리도서관 독서심리 동아리 '다독다독'. 수요일마다 책의 향기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이다.



독서 심리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의기투합
‘다독다독’은 2014년 7월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주최한 독서 심리를 공부하던 모임에서 시작된 동아리다. 2년 여 함께 공부를 한 사람들 중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가진 후 매주 수요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미 회장은 “사실 책을 통한 심리치료 공부가 끝나고 서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담당자였던 아람누리도서관 최원희 사서가 ‘다독다독’이 결성되는데 일등 공신이었죠. 지금까지 모임 장소도 배려해주고요. 그래서 더 무늬만 독서모임이 아닌 깊이 있는 모임이 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라고 한다. ‘다독다독’ 회원 중 이날은 송영수, 이정애, 이윤미, 임영수, 김미정, 양미경, 배정윤씨가 함께 했다. 이들 모임에서 읽는 책은 문학뿐 아니라 경제, 철학, 인문학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지향한다. 이렇게 책이 선정되면 매주 발제자를 미리 정하고 발제자의 주도로 토론을 진행한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독서모임이야 많지만 '다독다독'은 자타가 인정하는 좀 특별한(?) 독서모임이다. 전업주부도 있지만 직업을 가진 이도 있고 또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가 있음에도 평일, 그것도 낮 시간에 2년씩이나 모임을 이끌어 왔다. 도대체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들의 모임을 잠깐 들여다본 것뿐이지만 아마 어느 모임보다 진지하고 열띤 토론의 힘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평소에는 친한 사이지만 일단 토론이 시작되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 일쑤다. 


혼자만의 독서에서 깨닫지 못했던 것들, 토론 통해 깨우쳐
한 권의 책을 놓고 늘 2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반론을 펼치기도 하는 그들. 회원들은 “이곳에 오는 이유요? 한 마디로 통찰하러 오지요.(웃음) 단순히 책을 많이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게 되고 그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을 이 모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마음을 치유하기도 합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함께 책읽기를 통해 자기 성찰뿐 아니라 그동안 공부해온 독서심리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해 2월 어르신들을 위한 독서심리수업 ‘따라 쓰는 시를 통한 내 마음 엿보기’를 진행하기도 했고, 올 1월에는 아람누리도서관 겨울방학특강으로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요, 동시, 동화를 통해 가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 ‘아이 동(童)가 동 동 동’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은 책이 사람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지만 독서의 힘이 서서히 나타나리라 믿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도 독서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모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다독다독’의 회원들, 그들은 삶을 은은한 향기로 가꿀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미니인터뷰
우리 모임은 사실 아이들이 매개체가 되었죠. 아이들 책을 함께 읽다가 독서심리를 하는 공부를 하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함께 역사체험도 함께 하게 됐고 그러면서 엄마들이 ‘책’으로 의기투합했는데 지금은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많은 책을 읽기는 했지만 모임에 참여하게 된 후로 독서의 질이 달라졌어요.(양미경씨)

저는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들 책만 주로 접하게 되고 정작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못 읽고 있더라고요. 제가 ‘다독다독’과 함께 하는 이유는 ‘나 보기’를 위한 것이지요. ‘다독다독’에 나오는 건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전의 독서가 눈으로만 읽었다면 이젠 머리로 읽는 독서를 하게 됐어요.(김미정씨)

마두도서관에서 4년 동안 독서 봉사를 해왔어요. ‘다독다독’에 참여하면서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토론에 참여하려면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허투루 읽게 되지 않더라고요.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하게 돼 책의 구절을 읽게 되지요. ‘다독다독’을 통해 책읽기의 완성은 토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이정애씨)

주부들은 주로 학부모나 동네 지인들과 모임을 갖게 되죠. 그런데 책모임은 사실 만들어지기가 어려워요. ‘다독다독’은 그런 의미에게 제게 소중한 모임입니다. 책을 함께 읽으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 또 내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가족들을 대하는 마음도 많이 달라졌어요.(이윤미씨)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많이 읽기는 했는데 혼자만의 책읽기로는 해갈되지 않는 무엇이 있었어요. 혼자 책을 읽다보면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고 책 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독다독’은 바른길 안내자 같다고 할까요. 책 속의 내용을 공감하면서 지혜를 얻게 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송영수씨) 

독서를 통한 심리치료를 배우고 난 후 학생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이전에 아이들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가르쳤지만 정작 나 자신은 책과 멀어진 시기가 있었죠. 이전엔 책을 읽어도 스쳐 지나가듯 책 내용이 잊혔지만 지금은 흩어진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고 감동도 더 오래 남게 되더라고요.(임영수씨)

‘다독다독’과 함께 하면서 저는 이곳에서 선후배를 만나게 됐어요.(웃음) 처음엔 그냥 회원이려니 했던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고등학교 선배, 대학교 후배더라고요. 이렇게 동아리를 만든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란 생각까지 들어요. 무엇보다 ‘다독다독’을 통해 편향성을 버리고 독서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죠.(배정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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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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