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능시험에서 출제 오류 때문에 난리가 났었다. 정답이 2개가 나온 거다. 결국, 교육부가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하고, 출제위원 구성에서 교사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그런다고 해결될 만한 사항은 아닌 듯 싶다.
독해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은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2개 정도의 답을 찾은 후에 둘 중 하나를 고르려고 한다. 지문과 질문을 읽고 나면 읽은 내용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어본 것으로 착각하고 이내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에 해당하는 답을 골라버린다.
필자에게 독해를 배우던 학생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저는 보기에서 답이 될만한 것을 두 개까지는 자신 있게 잘 고르는데요. 두 개 중에 한 개를 고르면 꼭 아닌 것만 골라요.” 그럴싸한 답변이라고 여겨지지만 괴변이 분명하다. 시험은 정답이 있어서 그걸 채점하는 것이다. 답은 하나고, 통일이 되어 있다. 답이 하나로 통일이 되어 있어야 공평성을 가지고 채점을 한다. 아무리 언어시험이라고 해도 답이 두 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출제자가 준비한 답을 고르지 않으면 무조건 틀린다.
그렇다면, 왜 영어의 해답은 여러 가지일 거라고 생각하게 될까? 영어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은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풀 듯이 공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이해하고, 머리 속에서 답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독해 문제는 “목적·주장·주제 등 찾기, 지문과 일치하는 내용 찾기, 문법 해결, 단어의 의미 등 다양한 내용의 “찾기”가 주목적인 시험이다. 얼마나 잘 생각하는가를 물어보는 시험이 아니라,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잘 찾는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즉, 긴 독해 지문 안에서,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바라는 시험일 뿐이다.
답이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정답이 본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자꾸 말하지만, 영어 독해 시험은 답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답을 잘 찾을 수 있을까? 영어 교육의 고수들은 이렇게 지도한다. 학생들이 ‘숨은 그림찾기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독해는 수많은 헷갈리거나 필요 없는, 그리고 가치 없는 것들 속에서 가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다. 결국 주의 깊게 답을 찾아내는 놀이다.
제이콥 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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