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인가부터 TV에서도 SNS에서도 맛 집 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어디 가서 줄서서 그걸 먹고 왔다는 인증 샷을 올리고 먹는 음식 방송에 열을 올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맛 집이라고 찾아갔지만 먹어보고 나서는 실망하고 다시금 다른 맛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경험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소소한 듯하지만 밥과 반찬이 정갈하게 놓인 집 밥 같은 밥집은 없을까?
김현주 독자는 입맛을 돋우고 힘을 주는 정말 ‘밥’을 먹고 싶을 때는 ‘충북식당’을 찾는다. 충북식당의 메뉴들은 모두 한번쯤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신 것들이다. 우렁 된장찌개, 육개장, 청국장,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 엄마들이 늘 집에서 해주시는 그 메뉴들이다. 주인아저씨는 서빙을 하고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아무리 바쁜 시간, 많은 손님들이 와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주문을 하면 기본 반찬들이 계절에 맞게 나오는데 매번 반찬의 종류가 다르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기본 반찬들이 맛있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할 수 있는데 충북식당이 바로 그렇다. 배추김치는 기본이고 나물반찬 한 가지, 마른 반찬 한 가지, 그리고 누구나 사랑하는 옛날 소시지 부침이 나온다. 옛날 분홍색 동그란 소시지 부침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락을 싸 가던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멸치 볶음의 간도 딱 맞고 감자조림은 더 먹겠다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 3접시는 기본으로 다시 달라고 청한다고. 밥은 기본 밥공기인데 쌀밥을 예전 머슴들이 먹는 밥처럼 산같이 퍼주기 때문에 특히 남자들은 적극 환영 한다. 밥공기만 보더라도 식당의 인심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충북 식당에서 특히 유명한 메뉴는 ‘제육볶음’이다. 은은한 숯불의 향이 느껴지는 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부드럽고 다른 야채들과 어울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고기도 적당하게 얇게 잘라져 있어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까지 느껴진다. 충북식당을 잘 아는 단골들을 꼭 제육볶음은 기본으로 시켜 놓고 다른 찌개들을 주문한다. 양도 많아서 머슴 밥 같은 밥의 양이랑 꼭 단짝처럼 어울린다. 세 명이서 가면 제육볶음 2인분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시켜 먹으면 양도 맞고 두 가지 메뉴를 느긋하고 알맞게 맛 볼 수 있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제육볶음의 소스는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고기의 육질을 잘 살리고 있어 고기를 부드럽게도 만들고 밥과 어우러지는 맛이다. 가끔 번갈아 주문하는 오징어 볶음도 소스 자체는 비슷해 고기가 오징어로 바뀌기만 했을 뿐 맛은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오징어의 경우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서 오래 남아 기분을 좋게 한다.
김현주 독자는 항상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한 후 충북식당을 찾는데 아이들도 제육볶음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는 매운 맛이 일품이라고 추천한다. 김현주 독자는 김치찌개를 특히 좋아하는데 어릴 적 엄마가 해 주시던 바로 그 맛이라 엄마 생각이 날 때마다 자주 찾아서 김치찌개를 주문해 먹는다. 김치찌개에는 적당히 고기가 들어 있어 국물 맛이 진하고 김치의 칼칼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살린다. 된장찌개도 살짝 매콤한 느낌이 나서 개운하고 부추랑 바지락이 들어가 있어 두부와 잘 어울린다. 엄마가 해 준 밥이 그리울 때는 울지 말고 충북식당을 가보길 추천한다.
메뉴 : 우렁된장찌개 7,000원 제육볶음 7,000원
위치 : 강서구 강서로 45가길 9
문의 : 02-2697-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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