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던 따님이 추석을 맞이해 친정에 들렀다가 텔레비전을 보고 계시던 아버님을 향해 한 말입니다. 아버님이 켜 놓으신 텔레비전 소리는 왜 이리 큰 걸까요?
노인성난청의 특징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체기관의 능력이 약해지는데, 청력 역시 약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인구 중 30~40%, 70세 이상 인구의 50~60% 정도가 노인성 난청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청력 감소가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잘 느끼기 힘듭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소리에서 시작하여 낮은 소리로 난청의 범위가 확대되어가며, 양쪽 귀에 동시에 난청이 진행됩니다. 난청이 생기면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교류가 적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난청과 치매도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요즘은 부모님과 자녀분들이 따로 사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분들이 부모님의 난청을 알아채기 힘듭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난청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려봅니다. 우선, 앞서 말한 경우처럼 부모님이 켜 놓으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면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중 따님이나 며느님처럼 여성들의 말소리를 유난히 잘 듣지 못 하신다거나 손주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어 하신다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고주파수 대역에서부터 난청이 시작되는 노인성 난청의 특징 때문입니다. 그 외에 자녀분들과의 대화를 기피하거나 대화 중 자꾸만 되묻는 것도 난청의 징후가 됩니다. 고주파수에는 ‘ㄷ’, ‘ㅂ’, ‘ㅅ’, ‘ㄱ’등의 자음이 주로 많이 분포해 있고 저주파수 대역에는 ‘ㅏ’, ‘ㅓ’, ‘ㅗ’같은 모음이 분포해 있어서 모음은 같지만 자음은 다른 ‘다’,‘사’,‘바’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화가 어려지고 그러다보면 되묻거나 대화를 회피하게 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추석에 만났던 우리 부모님의 난청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청력검사를 해 보는 일입니다. 검사 결과 난청이 있다면 청력정도에 맞는 청각보조기기(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를 가능한 한 빨리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난청의 특징 때문에 부모님들이 난청을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기도 하지만, 자녀들의 부담을 생각하여 난청이 왔음을 알면서도 말씀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그래서 자녀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을 잘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잘 들으시고 더 편안하게 가족들과 소통하며 지내시는 것이 부모님의 정신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랍니다.
독일지멘스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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